까마득히 진한,
어둠이 깔리면서..
빗소리와 함께 귀가하는 발걸음.
마냥 신나.
하나, 둘, 셋.
발걸음..
차가운 빗줄기 속을 걸어가.
뚜벅뚜벅.
비야.
비야..어서어서 내려주어.
서서히 늘어나는,
세차게 내려주는 비.
어머니의 차를 타고 귀가를 하기 위해 올라섰을때.
차창을 차갑게 내리던 빗줄기.
그 사이로 보이던, 불빛. 역시나 일기예보대로 비는 내리는구나.
좋아.^^
아주 좋아. Feel So Good!!
그러다가 어머니와 시간이 맞지를 않아 한시라도 빨리 컴터를 손봐야 겠다는 생각.
그 생각에 버스 정류장으로 향해.
그러면서 걸었던 전화 한통은. 진심으로 혹시나 잘되었을까 하는 걱정이었을까.
아니면, 알수없을 무언가의 마음 달래주고 팠을까.
유난히도 오늘따라 오지 않는 버스가 반가와.
어디선가 솔솔 풍기는 달콤한 유혹. 파전 내음새. 그것 마져 좋아.
일부러 가지고 오지 않은 우산마져 반가와. 걷는 내내 흠뻑 비에 젖어버린 바지도 좋아.
조금씩 굵어지는 빗방울 마음껏 만끽해봐.
바람만 조금 덜 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비오는건 좋은데 바람이 세찬건 싫거든..^^;
평온했던, 그러나 잠시 애를 먹이는 애들을 또 울리고야 만..-제발 잘하자 우리 응? ^^
그런 하루.
오늘이 화요일인가. 아 이제 비오는 수요일이구나.
아침부터 컴터를 붙잡고 늘어져서는 컴터야 컴터야 무엇이 문제니를 연신 외쳐보지만,
대답없는 너는 어이할고?
제발 되라 제발 되라..내내 애를 써서 외쳐보았더니 다행히도 지금은,-다시 안될지도 모르지만.
대답을 해주니 참으로 참으로 다행이다.- 너 없으면 난 어쩌니? ^^
그저 난 이대로 살래. 살아낼래. 살아버릴래를 연신 외치던 날 밤.
내 옆의 빈자리에 대한 의구심. 전날 술에 취해 보았던 내 옆자리는 까맣게도 비어있어..
내심 아주 조그마한 아쉬움이 들었지만. 역시나 같은 모습. 그것이 나야.
누군가 무어라 하든 날 어찌 받아내든, 나에게 무얼 던져내든지. 흘려보내. 고이보내버려.
그저 이렇게 비오는 날. 조금은 컴터때문에 두렵지만...^^; 늘 다름없이 그렇게 이 밤 보내.
기다리던 하루의 마감. 까만 밤하늘.
어쩌면 줄기차게 외고 연습해대는 그 축가의 가사가 외워지지 않는것은.
그 마음 아직 미쳐 닿지 못함일까. 신부에게 향할 그 마음 닿지 않아서일까.
또 필요없을 그 생각해봐.
떠나고 싶음을 잠재워주는 조용한 빗줄기. 그 소리 타닥타닥.
타닥타닥과 함께할 밤. 밤이 좋아. 비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