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정 2004. 9. 30. 00:16

 

날리다.

 

 

갈데 없이,

흔들리는 것은,

내가 바라던 바는 아니나,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도

생각치 않던것들도,

언제고 나에게 찾아와.

겨울이든,

아니든.

이제 곧 가을이든,

가을이 지나가든.

이게 바라던 것이라면,

그렇게 해줄 것.

나는,

구름을 헤집고 다니는,

아직은 바람.

머물지 못하는 바람.

다 말할 수 있을 거 같던 것.

그건 필요치 않는 거.

그건 말야.

조금은 내가 이만큼.

더 큰 바람이 되어서,

흔들림이 아닌,

그 무엇으로 지내고 있다는 거야.

그래서,

아직은 겨울.

그리고 다가올 겨울은,

그 겨울이 아니라.

나는 언제고 지금이고,

겨울에 부는 바람.

바람은,

흔들리지 않아.

그것이 바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