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정 2007. 6. 29. 00:58

 

사진은 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네이버 아이디 jien80. 임지은 님의 사진.

 

LOMO LC-A | Kodak Gold 100 | film scan | 20th Roll

 

 

그 시간이 지나고 지났다.

 

그리고 이젠 그렇게 말한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자꾸 되뇌이다가 언젠가부턴 말야.

그래. 잊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잊혀지더라.

참 신기한 것이 또 지난 시간이더라."

"마음이라는 게,

그러지 않을 것 같다가도

결국에는 그리 될 수 밖에 없더라."

 

잠들기 전이었을까.

언제나처럼 이제 곧 해가 뜰 판인 와중.

아주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무턱대고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잔상 덕분에,

그렇게 기억에 남아 있는대로

살폿 마음이라는 걸 건넸다.

놀랍게도 난,

침착했으며 그 전과는 다른 내 모습.

나도 살짝 당황되더랬다.

또한, 참 놀랍게도 그 기억은 들어 맞았으며,

잊혀짐 와중에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고, 희한했다.

더불어 예상치도 못한 결과가 내게 던져졌다.

 

그.리.고.

덕분에 오늘 아주 간만에

멍~한 기분으로 정신을 놓았던 하루였던 것 같다.

그 때, 늘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덕분에 간만 느꼈던 그 언젠가의 감정.

바로 어제일 같이 살폿.

이 마음에 내려앉았더랬다.

 

사랑이라는 건 뭘까.

 

오늘따라 괜시리 그 문장이 머릿속을 아른거린다.

생각을 멍하니 하고 있자니,

눈물이라는 게 날 것만 같더랬다.

그래,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는 단어였다.

그리고 지금 역시나 글을 적어내려가면서

만가지의 교감이 교차하는 중이다.

 

변한걸까. 아니면 그대로일까.

마지막으로 남겼던,

늘 그대로이길 바란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난.

난 어떤걸까.

그대로인걸까 아니면 달라진걸까 말야.

 

내가 느꼈던 그의 모든 착각의 감정들은

과연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

또한,

그에게는 지금은 어떨까. 어땠을까 말야.

그렇게나 궁금했던 그 문제가

다시금 새삼스레 다가오는 시간.

이제는 소용없고 쓸데없을 잠시간의 다가옴.

 

그저 시간의 문제로만 떠 넘겨버렸었던,

그 언젠가의 참 어리석었던 내 모습.

뭘 몰랐어도 한참 몰랐었던

내 20대의 황금기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더불어, 그저 불과할 뿐일듯한

그 결과가 내일이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

되어버릴 나라는 사실이

더 희한할 따름이다.

그렇게, 시간이라는 것이.

참으로 많이도 지나버린 듯 하다.

그리고 많이 지났기에 가능하다라는 것이

새삼스레 희한할 따름이다.

 

나 많이 컸다 여겨지는 오늘이다.

 

그리고 다시금 지나고 있는 시간에게

오늘이나마 잠시 고맙다 안녕 인사할 수 있음에,

참 희한한 것이 다시 또.

그 시간이라는 것인 듯 하다.

 

마지막으로.

남겨준 그 한마디 말은 스스로 참 고맙다 되뇌였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 메시지도 남겼다.

 

하지만 덧붙인 그 한마디 말에.

부디 그런 일은 없어주기를.

필요없을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일.

그저 말 뿐이라는 걸 알지만,

내심 이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제발이지 알아주길.

부디 기대를 져버리지 말기를.

바.라.는.바.다.

 

더불어 이 카테고리의 마지막을 이리 마무리할 수 있게되어 참 좋다.

마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내려주는 비마져 참 고마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