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정 2007. 10. 7. 23:19

 

와우. 오늘이 지나버렸다.

어찌나 잠에 들면서 빨리 지나가라 지나가라고 주문을 외우다 잤는지 모르겠다.

수업을 하면서도 꾸벅 졸았고,

귀찮은나머지 내일 시험이 있는 애들에게도 대충했다.

그저 집에만 돌아가서 입고있는 원피스를 내동댕이 치고 잠에 푹 빠지고 싶었음이다.

아이들은 ㅡㅡ; 날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친구의 부탁을 받고 2시간 정도 일찍 가기로 한 예식장을 ㅡㅡ; 식이 시작되기 40분 전에야 도착했음이다.

뭐 드라이 한 티도 안나는 머리를 하기 위해,

고작 그 몇 분 때문에 미용실에서 한 시간여를 기다리고야 말았단.

바보같았어. 그냥 머리고 뭐고 미리 서둘렀어야 했는데 말야.

흑흑흑. 대체 어쩌자고 그러했는지.

그 덕분에 친구 축의금도 못 챙겨주고서 그저 폐백 끝나고 같이 식사할 때까지만 지켜보면서 같이 있어줬다.

그래도 그게 젤 큰거 아니겠어? ^^; 폐백하는델 못찾고 계신 친구 부모님을 찾아준 것도 나니까 하하;

신혼여행 다녀오고 나면 젤 먼저 전화해서 꼭 약속날짜 잡아야징.

ㅠ_ㅠ 너무나 미안해서 선물이라도 한아름 사가지고 가야될 듯 하다.

물론 반드시 못 준 축의금도~~흣.

그나저나 처음 친구 순지냥의 결혼식 때도 못 느꼈었는데,(아마 그 땐 진정 처음이어서? ^^;)

그렇게 많은 결혼식 장을 다녀봤어도 오늘처럼 괜히 내 일처럼 내 마음이 요상시러웠던 건 처음이었다.

내 앞에 있는 친구가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대기하는 모습을 보자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게,

다녀와서는 맥이 빠져서는 내가 다 힘들었던 것 같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사진 몇 장 찍었는데,

고거나 수정해서 제대로 보내주고. 괜찮은 거 있음 인화도 해줘야지비. 흣.

앞으로는 여기다도 오늘 누구가 결혼했단 이야기가 새삼 남다를 듯 하다.

무수한 선배들의 결혼식을 다닐 땐 몰랐었던,

그 이래저래의 것들이 이젠 더 자주 있어주실테고 또 남일같지가 않을테니 말이다.

오늘 밤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길 바라믄서, 유나야, 정민씨 행복하게 살아요~ 조만간 한 번 뵈요 흐흣.^^

그나저나 바램대로 비가 추적 내리는 게 참 좋다.

아마 이 비 그치고 나면 진정 가을이 찾아와줄 듯 하다.

아~ 사진찍으러 한 번 가야하는데..ㅋㅋ

일단은 그리 지나가서 너무나 좋다. 오늘 밤은 왠지 푹 잘 수 있을 것만 같아.

정말 너무나 피곤피곤 ㅠ_ㅠ

 

  

-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중에서 참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 급한대로 올려봤음이다.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 어찌나 방긋 웃는 신부이던지, 긴장도 안되는 듯 했다.

  그런 점에서 역시나 유나~ 흣.^^. 축가도 불러줬음 좋았을거를.

  동생 국동이가 어찌나 노래를 잘하던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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