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희한한 건.
내뱉지 않고 속으로 속으로 어찌해야지 다짐을 하면,
정말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거다.
새삼스레 그 사실에 대해 놀라고 있는 밤이다.
또다른 한가지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정말 최선을 다해 지도하려고 했다. 나름 고등부인지라 앞으로 수입도 나름 나아지지 싶었다.
중3 아이들은 딱 3명인데, 그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3반을 이끌어왔다.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아이들이고 너무나 공을 들였던 아이들이다.
또한 그 애들 덕분에 아마 나는 일하는 재미를 느끼면서 강의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헌데 이번 여름 방학이 되면 그 애들만 지도해도 고등수학은 나름 벌이가 되기도 하지 싶었다.
정석을 하기로 해서 책도 사고 3학년 2학기 책도 보충교재도 다 준비했다.
게다가 시간표를 바꿔달라는 아이들의 간곡한(?)요청으로 방학 시간표도 변경했음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뒤통수를 맞은 건 한 두 번이 아니나 이번에는 너무 의외였다.
한 번 겪었던 일인지라 나름 괜찮았으나,
뜬금없이 3명 중 두녀석이 학원엘 나오지 않더니만, 달랑 문자 하나로 학원 다른데로 다니기로 했단다.
너무나 어이가 없고 괘씸하여 부모님과도 통화하고 애들하고도 다시 통화해보고 그랬는데,
제일 속상한 거 하나는 옮긴 학원이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학원인데다..
한 아이는 세상에나 너무 뻔뻔하게 대답을 불러 제끼는거다.
그래도 한 아이는 어머니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나름 죄송하다 그리 표현하기는 했는데,
너무나도 착실한 아이들이 교재를 준비하라고 해도 준비하지 않고..
시간도 늘 제때에 안맞추고 그래서 이상하지 싶었다. 진작 말해주었더라면 그 비싼 정석이랑 책들 구입하지 않았을텐데..
그것만 해서 단돈 35000원이 허비되었음이다.
무엇보다 더 속상한 건 3명 중 혼자남은 1명이다.
그 애는 이제 당장 내일부터 다른 학원에 옮기고 싶지 않은데도 옮겨야 하는 처지에 놓여버렸음이다.
고로 달랑 하루에 3시간(시험기간에는 5시간) 수업을 하는 나는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중3 애들 때문에 아파도 계속 강의했고, 쉰다고 결심했을 때도 어쩔 수 없이 중등부 강의를 맡았더랬는데,
억울하고 또 억울하기만 하다. 차라리 그 때 강행해서 놓아버렸더라면,,,
지금 치료에 더 전념하고 있을 수 있을터인데. 입원하라고 했을 때도 이 녀석들 때문에 그러질 못했더랬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자꾸만 그 애들 때문에 차마 하지 못하고 미뤘던 것들이 새삼스레 하나씩 떠오른다.
애들 학원 그만두고 어쩌고 있는일이라지만, 이번에는 너무 타격이 크다. 중3 반이 없어졌으니까.
나원참, 얼마나 말할 데가 없으면 여기다 이리도 주절거리고 있는 것이더냐 ㅡㅡ;;;
오늘 하루종일 너무나 멍했고, 우울했으며 속상하고 너무나 벙했음이다.
먹은 것도 먹은거 같지 않고 소화도 내내 되질 않았으며 이 날씨까지 더해져서 불쾌지수 백 오십만 이었음이다.
그래도 일케나마 주절거리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하네.
분명 얼마 못가서 제대로 후회하게 될거야 그 애들은. 3명이서 수업하는 것고 11명이서 수업하는 건 천지차이니까.
그나마 그 사실 하나로 위로받음이다. 하필이면 옮기는 학원이 거지같은 그 학원이라니 원... 쯧쯔...
아흑 조기 조 사진. 태희오라보니의 저 남방 입은 얼굴 넘 보고싶은데,,,
올해는 기필코 안잊아불고 가이지 ㅎㅎ 일단 날짜를 미리 알아둬야 ㅎㅎ
태희 오빠 저 머리 스탈이 젤 잘어울렸는데,
이번에 무도에서 본 그 머리 스탈은 ㅎㅎㅎㅎ
예전 내가 언급했던 고 한마디. "워뭐나~ 이제 태희오라보니만 한 번 더 볶아주심 되는거? "
누가~~그랬던가 정말 말은 씨가 되는고로~~~~
저 사진은 절대 손대지 마시라. 울 밝은별 카페에서 나도 슬쩍한 것이라서;;;;;;;ㅋㅋㅋㅋ
(미친듯이 10곡 랜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