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bout../A matter of time.
구름아 너는 어디서오니.
아이리스정
2005. 9. 19. 23:19
어딘가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려주었다던데
단 한방울도 오지 않던 비가
여기서는
이제야 시작되고 있구나.
늘 처럼 다를 것 없이
그 시간에 찾아온 이 곳에서는
이제서야 비가 시작되는구나.
누가 있었던 곳이길래
나의 바램.
비가 시원하게도
내려주었으면 하는 바램.
채워지는 구나.
다를 것 없이
그렇게 늘처럼 다를 것 없이
그 자리인데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
미리 준비한
감장 우산으로
떨어지는 비.
구름들은 어디서 몰려왔니.
무언가 빈 것 같은 공간.
마찬가지로
나의 옆 자리는
채워지는 날이 있을테니.
그저 알 수 없을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파동.
구름들은 어디서 온걸까.
대체.
왜 거기서만 머물러 있는 것일까.
더 한발짝 다가가서
움직일 수 없는 것일까.
그런 것일까.
너무나도 짧은 명절 탓일까.
나의 기우는 크고도 커서
이제 잡지도 못하겠구나.
바보같이
서성이기만 하는.
한편으로는
그렇게 짧은 연휴가
다행이야.
헤매이는 와중에
와주었었던 명절은
알게 모르게
지나쳐 주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그렇게 지나지만.
이젠 그렇지가 않구나.
허나.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역시나 같은 것이구나.
매 한가지의 그것이려나.
같은 시간 속 같은 공간.
다르기만한 자리.
나는 거기 서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