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다.
글세, 나의 어느 기점인 듯도 하지만,
그런 순간에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나를 움직이게 해준 사랑하는 나의 후배에게 너무나 고맙고.
걱정했었던 세월들이 지나 그렇게 서로에게 남겨질 수 있음이 너무나 고맙다.
또 하나. 조금은 늦은 시간, 살짜금의 어떤 위로로 건네진 전화 한통 속에서의 대화.
여전하게도 우습기만 하고 말도 안되는 것이지만,
앞으로의 시간들에 조금은 안타깝고 미안할 수 있음에도.
그저 그렇게 받아들임으로 순간을 넘길 수 있음에 고마워해 마지 않는 시간.
그리고 연휴의 마지막 밤이 지나는 와중에 내리기 시작한 비.
너무나도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한 구석에서 생겨나는 듯 하다.
간절히 바라고 바랬던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의외의 변수로 가슴 떨림의 일처럼.
하늘에서 내려주는 빗방울들.
젖어 들어가는 땅의 내음새가 코를 적시고 있음에.
역시나 별도의 음악소리가 필요가 없음의 시간.
빗방울들 사이로 바래보는, 그 빗소리가 내내 머릿속에 끊이지 않고 이어주어서,
그 속에 빠져들어가 언젠가처럼 미소 지으면서 해가 뜰때 기쁜 마음으로 눈을 뜰 수 있길.
지금 무엇보다도 후회되고 계속 맴도는 고것들이 늘처럼 아무렇지 않게 지나쳐주길.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으로 지나는 연휴의 마지막 날이.
마무리 되면서 비가 와주어 참으로 좋다.
다른이들에게도 짧고 아쉬운 연휴지만, 그런 마무리의 단비가 되어주기를.
-쉬이 나아주질 않았던 몸이 아직은 조금 남은 기운의 것이지만,
충분하게 쉬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다행이다.
그나저나 마지막으로 참으로나 독하다. 이번 감기는.
다들 정말 조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