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다시 듣는 화양연화.
아이리스정
2004. 4. 28. 01:30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아침은 먹었는지도 모를 그런 잠이.
단잠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면서...
나선 출근길.
엄마의 전쟁도 자신보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터벅터벅 그렇게..
공부한답시고 오는 1학년 꼬마.
선생님 줄려고 사왔다면서 내미는 조그만 젤리과자에..
넘겨버렸음이다.
천상 나는 그래 애들과 함께 지내는 선생인걸.
그렇게 학원에 안나온다는 애도 달래고,
결석한 아이들에게도 꼬박 전화.
그리고 열심히 쓸고 닦아 청소.
살기위해 그렇게 밥을 씹었다.
아는 사람들은 안다.
아니 학원선생들은 안다.
밥을 씹는 이유는..
살기위해 그렇게 말이다.
" 이건 안되! 선생님 점심이란 말야.."
그렇게 빵조가리를 아그작 아그작..씹어대면서..
날 얄밉게 바라보는 아이들.
그렇게 하루는 지났다.
하기싫음의 원인은...
아무래도 과거의 그..그리움이다.
그래서 다시 들어보는 花樣年華.
그렇게 늘 바라보며 새로워 하는 이미지 스틸과..
그리고,
매일 한번쯤은 들어주는 그 음악.
그리고..
생각들.
생각해보니, 하기싫음이 아니라.
안하는 거다.
일부러 안하는 거다.
의식속에서 그렇게 스스로 거부하는 거다.
그렇게 처참하게 벌어져버린 사고의 현장이,
'어떻게 그런일이' 하며 넘겨버리는 것과..
곧 결과가 나올 대통령 탄핵소추의 결과.
무마시켜버릴 것들과 함께
머릿속에 상주해버린 해야할 것들이
아마도 같이 어울려 아무렇지 않게도 생각되고 있음일지도 모르니..
하나씩 해나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