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그러니까 사람이다.
아이리스정
2006. 10. 3. 01:20
-며칠 내내 죽은줄만 알았던 그 화분에서 햇빛을 향해 삐져나온 생명에게 시선 머물다.
"뭐, 어때. 그럴 때도 저럴 때도 있는 건데..나라고 언젠 안 그랬니?"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이 아무것 아닐 것들에게 휩싸이는 순간이 오는 듯 하다.
너와 나 모두가 사람인지라,
그 법칙이 깨어지지 않는 한 무수히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일 일뿐..
다만 나란 사람이 다른 그 길들 위에서 그나마 조금 나아진 것이 있다면,
그러함들을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그 것인지 모르겠다.
무수히도 많고 많은 갈래의 갈래,
그 안에서의 차이는.
모든 것들에 있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일상을 살아내냐의 차이인가 보다.
결.국.
내가 그러하면 남들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언제쯤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선을 긋는 일.
살아온 시간이 길던, 짧던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언제가 되는냐의 선택인 것 같다.
나라고 그 것들을 다 인정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리 살아온 날들의 흔적을 남기며 살아온 시간이 그래도 꽤 되는지라.
일단은 그 선을 긋기 시작하는 단계에는 도달했다 여겨지는,
연즉 다다르기 위해서 많이 애써야 하는 나인 것만은 확신하는 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는 일일까?
어쨌든 나 역시 그러기에 사람이라는 존재들에 섞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