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만의 크리스마스.
출발. 한숨 늘어지게 자고 나서는 해가 중천에 뜰 즈음에 나선 집.
어쨌든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날이 왔다.
그 누구가 알아주지 않은들 어쩌랴. 혼자만의 그 여정이 시작되었다.
역전에서 점심을 혼자 사먹고, 이번 여행길은 완전 혼자만의 독무대였다..흐흣.
괜히 잘 사먹지도 않은 요 프렌치카페와 실론티 하나를 사들고서 올라탄 기차.
드디어 광주를 제대로 벗어나서는 열심히 달리는 기차 안.
일단 기념으로 찍어보자 해서 찍은 사진이다.
옆에 앉은 여인네가 어찌나도 부시럭 대던지 열심히 무언가를 골똘히 몰두하고 있는,
고 옆자리 사람에게 셔터소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기차 안에서 무언가 그리 열심히 하는 사람을 또 간만에 본 듯 하다.
날이 흐릿흐릿 정말이지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그 하늘 빛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앞 자리 사람이 창을 볼 수 없게 했던지라.
요 사진은 아주 쭈그리고서 밖을 내다보며 아래만 살짝 열려있는 고 창틈으로 내밀어 찍은 사진이다.
곳곳에는 눈이 쌓여있었다. 대전 근처를 향하던 어디쯤이었던 듯 하다.
늘 마음 한가득 들떠 어디론가 떠난다는 그런 생각마져 없었던 시간.
그저 마음만은 벌써 공연장 어디 구석이었다.
허나 들뜬 마음도, 기대에 부푼 그런 마음이 어디 하나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기념으로~
심지어 내가 사는 광주를 떠난다는 그런 어떤 홀가분함도 없었던 듯 하다.
한눈에 봐도 이제 다 도착한 걸 알 수 있다.
참 오랫만에 보는 한강의 풍경이다.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랬다.
용산역에 바로 도착하기 직전인 듯 하다.
하여튼 그리도 많이 가보았던 서울임에도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이대 앞.
어쨌든간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던지라, 대략난감이었다.
배는 고프긴 했지만 선뜻 어딘가로 들어가 끼니를 해결할 엄두도 못내었다는 사실.
왠지금으로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혼자서 구석에 쳐박혀 무언가를 꾸역먹는다는 사실이,
갑작스레 못내 마음내키지 않았던 터라.
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 덕분에 이대 앞 요모조모는 실컷 구경했다.
밥 먹는 것을 포기하고서는 신촌역까지 해서 여기저기 볼 것도 없는 그 거리를 배회했다.
예매해둔 표를 찾고서는 여기저기 둘러본답시고 찍은 사진인데,
맘처럼 나오지를 않았다.
역시나 늘 이맘 때면 느끼는 내 똑딱이의 한계가 아니겠냔 말이다. 흣.
자 준비하시고~ 레디~~~^^; 맘먹고선 공연장안으로 들어갔다.
무대에는 막이 하나 쳐져 있었는데,
너무 앞자리였던지라 무슨 화면이 나오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가뜩이나 목이 아파서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던지라, 아예 화면에 나오는 것을 무시했을정도니.
지금 생각에 그 아픈 목에 어찌 공연을 재미나게 보고 왔을까 싶다. 흣.
일단은 공연 시작 전에 기념으로 한 컷.
시작하기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상태. 사람들이 속속 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검은 부분이 무대 중앙으로 주욱 뻗어있는 또 다른 무대인데,
그 위를 걸으면 손을 뻗어도 닿을만한 거리의 너무 앞이어서 오히려 불편했을지도 모를,
그런 자리에서도 조금 떨어진 참 적당한 자리의 배치였다 여겨 내심 뿌듯했다.
이 사진은 카메라를 들고서 화면을 보지 않고서 찍은 사진이다.
그저 머리 위로 카메라를 들고 한 번 찍어본 사진이다.
으흐흣. 내 뒤로 있는 수많은 이들을 보라. 내가 이만큼이나 앞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고 싶어서 무작정 찍어본 것인데, 여기 옹기종기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
역시나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커플들이 많기도 한 듯 보였다.
다른 때 공연보다 유난히 많이 온 듯한 커플들이었던 듯 하다.
이날의 오프닝은 기대 이상의 무대. 김제동님의 무대로 시작이 되었다.
오프닝 김제동이란 화면이 뜨자 어찌나 공연장이 술렁였던지 말이다.
게스트는 공연 전에 알 수가 없는데, 23일 공연에선 볼 수 없던 김제동님을 볼 수 있다는 게,
나름 괜찮았던 듯 하다. 흣.
어찌나 재미있게 말을 잘하던지. 덕분에 무지하게 웃었음이다.
또 한가지 김제동님을 보면서 느낀바로는 신기하게도 늘 화면에서 보아오던 그 모습 그대로라는 거.
어쩜 실물과 하나도 다른 게 없다는 게 참 우스울 뿐이었다.
늘 그모습 그대로의 김제동님이었던 듯 하다.
전날,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탔데나 어쨌데나~~ 암튼간에 축하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면서,
퇴장하기 전에는 큰절까지 하고선 무대를 내려갔드랬다.
덕분에 즐건 마음으로 공연을 더 만끽할 수 있게 해준 듯 했다.
역시 서울에서 하는 공연이라 지방에서 하는 수 많은 공연들을 봤지만.
덤으로 구경온 남희석도 보고 흐흣. ^^;;
다르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처음 무대위에 선 보컬 윤씨의 옷이 어찌나도 이쁘던지.
ㅡㅡ; 어쩜 저리 옷발이 잘 받으까나잉~~~
이번이 몇번째로 보는 YB의 공연인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지만.
참으로도 기다리고 기다렸었던 크리스마스 공연이었던 지라. 나름 재미나게 즐겼음이다.
요상시럽게도 사진으로 담아보니 굉장히 무대 멀리에 자리 잡은 듯 해 보이게 나왔음이다.
실제로는 정말 가까운 자리 여쓴데 말이당. 흐흣.
올해 투어에서 본 부산에서의 그 공연은 앞자리긴 해도 조금 떨어진 터라 아쉬웠었는뎅.
대만족의 공연이었음이다. 흐흐흣.
요 사진 아쉬운고로. 윤씨도 아니고 YB멤버도 아니건만 사진이 너무나 잘 나왔다는 사실.
흐흐흣. 게스트로 나온 토미기타의 사진이다.
그 모습과 말하는 목소리와 말투가 예전 누구와의 모습이 살짝 겹쳤던 고로,
사진에 담아보았는데 별 반응없는 그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타도 참 잘치고 곡도 꽤나 잘 만드는 편인데,
예전 제이드란 그룹을 할 때도 음반이 참 마음에 들어서 구입까지 했었는딩.
대중에게 잘 먹히지 않는 것이 흠이라면 흠인 듯 하다.
뭐 윤씨의 말대로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그의 음악이 이유라면 이유일지 모르겠다.ㅋㅋ
YB의 전인권 패러디 스페샬 무대.
그 와중에 사진을 담아보긴 했는데, 역시나 기타 쭌이 오라버니는 짤렸음이다.
대게 자리를 배정받으면 베이시스트 태희오라버니 앞이 많았던지라,
준이 오라방의 모습은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게 다반수였는데.
그래도 이 날 공연에서는 중간에 마련된 특별 무대로 자주 나와주어서 열심히 보아주었음이다 하핫.
기타를 열심히 치던 쭌이 오라방의 그 팔에 감긴 여기저기의 테이핑이 좀 안쓰러워 뵈이긴 했다.
천사라믄서 크리스마스 캐롤 준비~
ㅋㅋ 어찌나 웃기던지 말이다.
그나저나 저 간지나는 옷은 정말 탐이날 만큼 잘 어울리더라는 사실! ㅡ_-;;
암튼간에 이날 공연을 통해서도 YB그들 덕에 많이 웃고 미친듯이 방방 뛰었던 건 사실이다.
어찌나 열심히 공연장에서 즐겨버렸던지, 분명 예전만큼의 감흥과 흥분은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요즘 너무나 생각없이 마음의 변화 없이 그저 그러려니로 살아지는 탓이기에.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좀 더 즐기고 만끽하지 못했던 것에 안타깝기도 했던 공연.
하지만 어쨌든 간에 지금까지 본 YB의 공연 중에 최고였다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해.
그렇게도 듣고팠던 노래들도 들려주었고, 또 생각치도 못했던 그 노래도 부르고..
마지막 사진은 초점이 맞질 않아 요상시럽게 나오긴 했으나 나름 제멋이다.
난리 부르스를 친 탓인지는 모르지만,
그 비싼 2년 전에 생일 선물로 아버지께 받은 목걸이의 펜던트도 잃어버리고 (-_- 비싼데;;; 흑)
목에 메고 있었던 얼마 전 새로산 MP3 player의 이어폰도 급기야는 망가지고 말았으니.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ㅋㅋ.
그래도 뭐 어쩌겠나 충분히 즐기고 만끽했으면 그만 아니던가 말이다.
어쨌든 여기까지는 공연 후기가 되겠다. 흣.
예매해둔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관계로,
공연의 마지막 여운도 차분하게 즐기지 못하고서 곧장 지하철을 타고서 시청역으로 향했다.
이젠 1호선을 몇 분만 타면 곧바로 광주로 향하게 될 것이란 그 생각에.
못내 참으로도 아쉽고도 또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 들어 앉아 자리잡아가고 있었던 순간이었던 듯 하다.
드디어 배가 제대로 고파오기 시작했음에도,
간신 기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대충 아무거나 근처에서 집어서 산 후에 기차에 무사히 올랐다.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
조금 아니 심하게도 많이 흔들렸으나, 나름 한강 같아 보이지 않는가..말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느낀바로는 지난 하루의 일과가 내게 건네어주는 것이 스쳐지나는 머릿속이었다.
그러면서 내내 담고있던 그 가슴속의 생각을 적어보았더랬다.
"삶은 치열하다."
"살아가는 것은 치열해야해." 라고 말이다.
언젠가 그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그 꿈에 대한 회한과 미련을 잠재우게 해주었던,
처음 보았던 그들의 무대.
알려지지 않았던 그들의 초라한 무대 앞에 자리잡고 우두커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망상도.
명성을 얻어 규모를 키우고 키우고서 다시금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들의 공연 덕분에,
잠재울 수 있었다 그리 여기는 나로선 또 한번의 알아감을 그 무대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듯 하다.
여태껏 치열하게 살아오지 못했다 여겨지는 내 자신의 모습이 다시 고개 숙이고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뒤돌아보게 했던 돌아오던 그 기차 안에서의 시간이었다 여겨진다.
분명 다짐했던 바로 살아낼 수 없는 것이 살아가는 것임에,
다짐 같은 것들일랑, 저너머 묻어두고서 치열하게, 그리 한 번 살아보자 생각해 보았던 시간.
좀 더 치열하게 부딪혀 보아야 발전이고 뭐고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흣.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음악을 듣던 MP3 player의 밧데리가 나가버린 관계루다가,
어찌나 심심했던지 이 사진 저 사진 찍어보다가 찍힌 사진.
왜 내 모습을 담지는 않았었는지 모르겠다. 흣. 한장 같이 올리면 참 좋을텐데. 기념으로다^^;
역시나 나는 한 발 더 앞서 생각하지 못하는 바보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소중한 나만의 그 크리스마스 여정이었는데 기념으로 자신의 사진 한 장 찍지 못했다니 원.
아직도 몸 여기저기가 뻑적지근하다.
그렇지만 떠나기 전 살짝 감돌던 몸살기운은 온데 간데 없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흣.
한 해에 YB의 공연을 두 번이나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기만 한다면야 크리스마스 공연은 꼭 하게되면 가서 볼 예정이다. 헷.
저번 광주공연 때처럼 이번에도 모두들 윤씨에게 향해있던 시선을 사이로,
그래도 앞 자리라 훤히 다 보이기에 손길 건네었더니만 이번에도 역시 같이 손길 건네어주었던,
내가 YB에서 그래도 참 좋아라 하는 베이시스트 밝은별 태희님에게 어찌나 고맙던지 말이다.
나름대로 혼자만의 그 공연이라 늘처럼 편하게 즐기고 올 수 있었던 그 기쁨.
나이가 들어서인지 왠지 이제는 조금씩 혼자가 어색해져가는 듯한 약간의 허전함.
그래도 나름 비싼돈 들여서 간 서울이었음에도 달랑 공연만 보고 와야 했던 조금의 아쉬움.
윤씨가 무대 위로 한 명 올라오라고 할 때 망설이던 사람들 사이로 얼른 뛰어올라갈 걸 하는,
공연 중에 대한 아쉬움.^^; (아 그럼 윤씨 손이라도 잡아봤을터인데..포옹까지 해주던데..흑..)
이번 혼자의 여행길 덕분에 느낀 이모저모들.
이래저래 간만에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던 돌아오던 광주행 기차안이었던 듯 하다.
그래도 가장 큰 수확은 다시금 열.정.이라는 그 단어 하나를 크게 이 가슴 안에 새기게 해준,
나만의 멋진 크리스마스 아니었나 말이다.
조금 엉망이라면 엉망이었을테지만,
흣~ 그렇게 기차 안에서 맞이한 나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올해는 무사히 아무일없이 그리 지나간 나의.
나만의 크리스마스 였다 그리 여기고 넘어가야지 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