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벗어나는 중.
그리, 간만에 올라탄 기차는 익숙한 길임에도 좋다.
그저 좋다는 말로 대신할 뿐이다.
허름하지만, 익숙함.
그랬다.
참으로 내리는 햇살 따스한 크리스마스날.
그렇게 또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나.
그것은,
기차 안이었다.
이것을 타고 끝까지 가버렸으면 했던 그 기차안.
참으로 놀랬다. 구름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이,
그렇게 놀랍게도 멋지게 보였다.
귓속에 울려퍼지고 있는 Red house painters 의 Trailways가 참으로 잘 어우러진,
그런 순간이었음은 틀림없겠지...아마도..^^
그렇게 가을걷이가 다 끝나고 횡한 들판도...참 좋은 느낌.
사진이 조금은 어둡지만, 사실 정말 밝았다.
그 순간 따스해서 눈이 부셨지만, 그렇게 바라보았다.
구름사이로 내리는 햇살.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렇게 내 사는 광주를 벗어나는 중이었다. 벗어나는 중.
그렇게 벗어날 수 있을까.
끝도 없을 그 헤매는 그 무엇에게서..
난 벗어났었던 걸까. 그 햇살 가만히 그렇게 바라보았음은...
이 순간만큼은 소중하기도 하고,
붕붕 떠다니면서 마음은 어딘가로 달려가는 중이었다.
설레임.
그 느낌은 기차를 탈때면 언제나...같다. 그래서 난 기차타는게 그리도 좋나보다.
그렇게, 시작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쩌면 수많고 수많은 그 전과는 정말 다를지 모르는 그런 여행.
여행이랄거 까지야...했었던 그 출발.
그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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