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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지나는 속에서.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10. 6.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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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일하다 바라보는 하늘의 빛깔은 참 좋다.

오늘의 빛깔도 그러했던 듯 하다. 해가 넘어가기 전 두 시간 전쯤이었을까.

예전 그러니까 벌써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이 되어버린 우리집 리모델링 짜잔~할 때,

찍은 조기조기 사진들을 보면서,

그렇게 이따금씩 바라보는 하늘의 빛깔을 느낄 수 있는.

잠깐의 여유라도 있으면 좋겠다 그리 여기는 순간이다.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책 한권을 손에 쥘 수 있는 여유의 만끽.

멋진 음악 한 곡에 푹 빠져들 수 있는 단 몇 분의 여유만이라도 그렇게.

그렇게 내게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단지 지금의 일상 속에서라면 그 것보다 더 간절한 게 있을까.

어디론가 꼭 숨어버린 것만 같은 이 마음이라는 것이.

대체 어디쯤 가서 있는걸까는 이제 궁금치도 않는고로 그저 우습다 할 밖에.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주말의 고등수업이라는 핑계로.

그렇게나마 몸을 이리저리 굴려보려고 했던 것이 그새 1년이 다 지나가고 있음이다.

 

     

 

내 마음이라는 것이 그저 곱디 고운 하루 해가 넘어갈 녘의 빛에 감탄할 수 있을,

그 정도만이라도의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그랬었던걸까.

머리 위로 지나가는 뭉게뭉게 구름들의 향연이 가슴벅차 숨이 턱 막혔을 때가.

순간에 주어진 일들은 그때그때 해결할 수 있고,

그 다음의 일에 대해 미리 여유로워질 수 있는 날이 앞으로의 일상이 지나는 속에 존재해줄까.

그저 한달만 지나라, 일주일만 지나라, 며칠만 지나라의 주문이 아닌.

한달이 지나도, 일주일이 지나도, 단 며칠만이 지나더라도.

그저 슬쩍 웃으며 안녕을 대비할 수 있게 되었으면 참 좋겠다.

핑계거리가 되지 않는 단지 수단에 불과할 뿐이 아닌 것이 되어주기를,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게 익숙해질 때도 된 지금의 일상속에서.

그리 나지막하게 살짜기 힘을 실어 외쳐본다.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준비한 만큼의 결실이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그 준비라는 걸 하기 위해서 무진장 마음 담아 애쓸 수 있기를. 그리 말이다.

빨리 지나버렸음 좋겠다 여겨지는 일상은 또 그렇게 더디게 지나기도 한다.

아이들의 시험이, 친구들의 새 시작인 날들이.

그렇게 어여어여 쏜살같이 지나갔으면 좋겠건만, 그렇게 될까?

 

주말은 왠지 달콤한 단비가 참 그리워지는 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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