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참, 좋은날들.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4. 12. 23. 02:40

본문

 

높은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달려가야 할 곳 어딘지도 모르지만,

참,

좋은 건 언제고 어떠한 느낌 같이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좋은가 보다.

 

 

전날 빌려온 비디오를 마져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

그냥 마냥 이래저래 괜시리 기분이 좋아, 그렇게 술을 한잔 걸치고서 잠에 들었다.

너무나 아득하고 참 좋은밤.

그랬었다. 무엇엔가 홀린듯이 그렇게 음악도 없이 스르르 잠이 들었다.

분명, 그 비디오는 오늘 집에 돌아와서 봐야만 했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서, 극장으로 향했다.

오페라의 유령을 이번주 안으로 꼭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어서 였을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디오 가게를 보니, 연체료가 또 두배는 되어있겠다 싶어,

스스로를 잠시나마 자책하면서, 왜 갑자기 극장으로 향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오늘 극장에서의 내 모습..

그것 때문이었을까.

수요일. 원래 영화를 보려면 대게 화요일이나 목요일, 아님 가끔 금요일을 택하는데,

오늘따라 수요일인지도 모르고 갔다.

놀랬다. 사람이 너무 많은거다. 게다가 극장에 올라가는 길엔 아는 사람까지,

그렇게 덤으로 만나고..날이 아닌 듯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을 잘못 알아서, 장장 1시간이라는 시간이 남아버린 게다.

윽 -_-;; 다른 때 같으면 되돌아가버리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왜였을까.

버텼다. 무슨일이 있어도 그 영화를 봐야만 했을까. 모르겠다. 그렇게 어찌어찌,

버티는 와중에 하나 둘 씩 늘어나는 사람들은 오늘따라 유난히도 다 커플이다.

거참, 그 속에 달랑 앉아있기가 얼마나 민망하던지,

헤매고 헤매다 그렇게 구석진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해서 일까.

연말이어서 그럴까. 오늘은 조금이나 할인되는 수요일이라 그럴까.

왜이리 사람이 많을까. 이런저런 생각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스스로가 우습다.

그 동안 단 한번도 이렇게 혼자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라는...

어찌나 혼자인 내 모습이 쑥스럽던지, 그래 참 많은 시간이 남아서 그랬던 거야.

그랬었던 거야.. 혼자서 위안을 해본다.

그렇게 이래 저래 많은 생각들로 씁쓸한 와중에 어여 입장하라는 안내원의 말을 듣자마자,

냅다 잽싸게 입장했다. 예고편 하나 없이 시작한 영화.

솔직히 기대는 안했다. 그렇지만 영화가 계속 되는 내내, 돈 3000원이 아깝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3000원만 달랑 주고 영화를 보게 된 내가 얼마나 자랑스럽던지..-_-v

좋았다. 뭐 다른 건 다 제치고서라도, 그렇게 느낌이 좋았다.

멋진 음악, 그리고 화려한 그 영상. 거기에 매료되기엔 충분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씻다보니, 3000원 주고 어디가서 그런걸 보겠나 싶어,,

좌석배정을 왜 그렇게 해주었는지의 불만과 더불어,

아까의 그 영화를 기다리는 와중에 생각했던 것들은 온데 간데 없고,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있는 중. 그렇게 글을 올린다.

막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하늘을 보니 참으로 맑다.

그것은 너무나도 유난히도 예쁘게 반짝이는 별들이 여실히 증명해준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오늘따라 참 크게, 그것도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니, 영화를 보고 온 것도 좋았지만,

저 하늘 내 눈에 그렇게 담을 수 있어 참 좋다. 정말 예뻤다.

지금도 당장 뛰쳐나가서 담고싶은 그런 하늘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좋은날들 계속 될테지만, 오늘은 참 이상하기도 한 날이다.

하늘의 별들이 그렇게 참으로 뚜렷하게 전부 다 보인 적이 또 있었을까 싶어..

극장을 막 나설때의 매서운 추위도 전부 잊게 해준 그런 순간이었다.

그렇게 좋은날들 계속 지나가 주어,, 다행인걸까.

오늘,

그렇게 마감지어 본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새로산 이어폰 정말 좋다.

그래서 더 좋다. 좋은게 좋은건가...

 

 

 

'every day.. > 일상, 일상,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타기 놀이.  (0) 2004.12.25
신기한...  (0) 2004.12.24
음악감상중.  (0) 2004.12.22
놀이, 놀이, 놀이.  (0) 2004.12.21
비오네.  (0) 2004.12.20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