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일상의 짧은 순간에,
내게 건네지는 배움.
많고도 많은 시간 지나 만남의 자리에서 내게 건네지는,
세월의 흐름.
참으로도 고마울 시간의 여유.
그 속에서 넘겨지는 맥주 한 모금은
더할 나위 없을 만큼의 달콤함.
멋진 마술쇼까지 곁들여진 참으로 뿌듯한 시간.
어쩌면 내가 바라고도 바라는,
순간일지 모르는 만남.
전 날의 만남과는 다른.
주고 받았을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지나고 지난 시간들의 소중함.
비가 아주 오랫만에 멋지게도 내려주는 어느 가을날.
아주 짧은 시간의 소중함.
기억속에 새로이 자리 잡을 만남의 시간.
제대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주말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마침 때를 맞추어서 하늘에선 비가 내려주고 있다.
참으로 기분 좋은 순간이다.
그저 단지 비가 와주어서가 아니라,
그 시간 앉아있는 동안 귓속에 들리던 반가운 Coldplay의 음악들이 유난히도 새롭게만 들리던 시간.
힘들고도 힘든 몸을 이끌고선, 외할아버지의 제사임에도 불구하고선 나간 약속자리.
그저 내일만 지나다오의 내 간절함을 잠시 쉬게 해준 시원한 맥주 단 두잔.
기분좋게 대화를 주고 받고 나서의 되돌아오는 발걸음이..
전날의 지친 몸과 마음의 귀가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우연히도 거기에 맞춰 차분히도 내려주는 빗방울이 아마도 더 기분좋게 해준 것이 아닐까.
아주 오래 전, 내 시간과 마음과 머리를 한 껏 보내주었던,
그 장소들을 정말 너무나도 간만에 딛어보는 발걸음이 소중했기 때문일 듯 하다.
너무나도 많이 달라지고 이젠 그저 지난 기억의 순간을 지나침이 전부일 시간.
하지만 그 기분이 새삼스럽게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랬던 것일까. 나쁘지 만은 않은 대화의 주고 받음이 참 고마웠다.
최근 그렇게 원치 않게도 되어지는 만남들에서,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해야할 일들이나 정리할 것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시간을 뒤로 한 채.
미루고 미뤄지는 일상의 시간들.
언제고 그렇듯, 무언가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기어코 반드시 늘 조용하다가도 그리 무슨 일은 이것저것 참으로 많이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것들이 내게 주어진 무슨 운명의 장난이라 하더라도,
이젠 억울하다거나 속상하지가 않다.
그저 내 존재 하나를 인정해주고 찾아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 할 뿐이다.
참으로 간만에 찾은 내가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주었을 대학근처에서의 만남은,
어쩌면 새로운 장소들의 그것들보다 더 새로웠을 것 같다.
내일 오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찾아와 줄 여유가 문득 그리워 지는 순간.
그렇다고 그 순간이 찾아오고 나면 또 무언가의 허전함이 가득 메울지 모르지만.
이젠 그 마져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차 미뤄지는 일상의 시간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허전함이 되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의 무리했던 일상의 시간들 덕에 몸이 지쳐 조금 아프고 힘들지만,
마음만은 그렇지가 않아주어 참 좋다.
그리고 비가 내려주어 더할 나위 없이 거기에 플러스가 되어주는 듯 하다.
마치면서, 조기 사진의 주인공 가게에 들어서면서 주고 받았던 대화 하나가 스쳐간다.
내 스스로가 나를 참으로 유쾌하게 해주었던 대화.
종업원 왈. "어서오세요~ 오 미인 대 환영입니다."
나 왈. "설마, 저한테 하신 말씀은 아니시죠? "
나의 대답에 웃으며 놀라는 종업원의 표정이 지나쳐간다. 그러면서, 뒤에서 조용히 볼멘소리로,
'아닌데..;' 하던 종업원에게 그리 말해 주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아닐 지언정 그렇게 순간의 짧음이 건네지는 것은 여전히 우습다.
늘 같은 말을 반복할 그에게 재밌으라고 나도 모르게 말을 건넸던 듯 한데..
어쨌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이 그 종업원에게 한마디 하고 말았을 나의 센스란 원ㅋ.
ㅠ_ㅠ. (0) | 2005.11.08 |
---|---|
그러게. (0) | 2005.11.07 |
순간. (0) | 2005.11.05 |
無言. (0) | 2005.11.03 |
바보쟁이. (0) | 2005.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