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새벽의 비 때문일까.
더 많은 낙엽들이 떨어져 나뒹군다.
하루 내내 목을 턱하니 막고 있는듯한 것은,
아마도 목이 다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
그리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순간, 하루가 어찌 지나갔는지도 의문이다.
그저 머릿속에 한아름 가득찬 생각은,
날씨가 너무 차가워졌다는 것.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땀이 식어가면서 느껴지는 한기.
유난히도 차갑게 느껴지는 밤 공기의 기운이다.
날씨가 한 껏 추위라는 느낌을 몰고왔다.
너무나도 같은 일상속의 반복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러한 것일까.
다시 되짚어 보니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말하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점점 아이들에게 직접 해보라는 말이 늘어가는 듯 하다.
그러고 나선 다시 내가 문제를 풀어주는,
어리석은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시간도 더불어 함께.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기 전 문득 스친 생각.
아마도 나는 그래서 이러하는가 보다의 얽힘.
문득 그녀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그리움은 그녀를 향한 그리움이 아니라,
그녀를 위해 채우던 나의 머릿속과 어떤 바램의 무엇들이다.
더 이상은 채우지 못함에 의한 어떤 이기.
그것이 아주 큰 공허로 내게 남겨질 것이라는 거,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그러했고.
그래왔었던 것인데.
지나고 나니 그녀 뿐만이 아닌 주위의 많은 이들에게서,
더 이상은 찾을 수 없는 스스로만의 채움의 바램.
그것인 듯 하다.
물론 시일이 지나고,
다시 채우기 위함의 것들의 노력이 반복될테지만,
조금은 더 버거울테고 힘이 들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하야 어려워지고 어려워서,
그 누구가 되었든 선뜻 그러기가 더 망설여지는 것.
또한 그것이 내가 채워가는 것이 아닌,
이제는 누군가가 되었든,
다른 이가 채워주기를 바라는 심정.
그것인 것 같다.
알아간다는 것은 그다지 늘 기쁘고 반갑지만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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