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멍. 하루종일 그런 날.
그렇게 지난 일주일의 마지막 일과.
누가 정해놓은지도 모르지만 11월 11일이라고 빼빼로를 먹는 날이라면서,
상술이라는 것 알면서도 그렇게 사람들에게 빌미로 안부 전할 수 있던 날.
새벽 내내 비가 촉촉히도 내려주고 적셔주어, 참으로 마음 뿌듯하고 기뻤던 날.
그 빗소리를 내내 들으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 다님의 순간들.
무엇에 의한 움직임인지도 모를, 그런 순간의 기억들.
어거지로 눌러 앉고 싶음의 마음 가득 한아름 안았던 오전의 시간.
여전히 창밖으로 들려주는 톡톡톡의 가을비 소리.
어쩔 수 없는 일과의 엉킴에 조금 이른 출근.
버스를 타고 가는데 잠시 정차 중에 버스 옆에 같이 서있는 빨간색의 자동차가 내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예쁜 색. 그것은 아마도 내리는 빗줄기 속에 있는 젖어있는 길 위였을 터.
제발 오늘이 금요일만 아니어라는 생각은 대체 왜였을까 모르겠지만,
애들, 그 고운 손으로 빼빼로 하나씩 건네주던 날.
오늘이 금요일 맞다면서, 내일은 학원을 쉬니 참 좋기만 하다는 아이들.
언젠가는 그 다가옴의 주말이 너희들을 볼 수 없으니 아쉬운 날 와줄까.
말라가는 적신 땅위의 내가 서있는 길.
그렇게 어떻게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주일 지나 드디어 다시 휴식의 주말이다.
모든것이 멈추어 나의 휴식과 함께 머물러 주기를 바래 마지 않는 금요일 밤.
마감의 시간에 밥도 먹지 않고 잠시 엎드려 새우잠을 잤던 순간이 참 고마웠던 저녁시간.
그러고선 버벅대면서 수업을 하던 내 모습이 아이들에게 참 미안함.
괜히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는 것에 버럭 화를 내면서,
참 좋은 분위기의 운동시간을 얼룩지게 해버린 내 자신에 슬쩍 눈물겨웠던 시간.
나는 참으로 정말 어려운 일을 뒤로 한 채, 내 스스로가 더 점점 어려워져만 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모습 그대로의 나이고.
이젠 어쩔 수 없음에. 그렇게 지나는 순간.
비가 촉촉히 더 내려주었으면 하는 간절함의 시간.
내일은 해가 떠 줄테니까.
모두에게 편안함의 주말이 되어주길..^^
고운밤으로 내게 지나주길.
벗어나고픔의 시간이 무사히 지나주어 다시는 그러지 않을줄 알았던 나.
오늘 하루만 더 참아줄 걸 하는 마음으로 운동시간에 화를 퍼부었던 이에게도 미안함.
역시나 지나야 더 남아주는 것이 모든 것의 이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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