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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4. 3. 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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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누군가가 그 것들을 잡아줄까만은..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흘러가버리는 날수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노래부르고...누구를 위해 외쳐대던..그 때는 졸업이라는 것으로 물러가 버리고..

 

이렇게 또 누구를 위해 외쳐대면서 가르친답시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잠을 자려고 하니 다시한번 나를 붙잡는 것은.

그 지나가버린 세월들이다.

김형경님의 '세월'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얼마나 감동을 했었던가.

 

책이라는걸 손에 쥐어본지도 꽤 오래된 듯 싶다.

실은 핑계다. 책읽을 시간이 없다는건.

그렇게 시간이라는 건 제약을 쥐고 있으며 또,,

수많은 것들을 쥐고 늘어지면서 이 순간에도 흘러가고 있음이다.

 

회색벽에 아직도 갇혀사느냐는 누군가의 말에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회색이 어때서.

가만히 이 밤에 앉아서 생각을 해보니.

오늘밤에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 주기를 바라고 싶어졌다.

그들의 음악이라 하면 내 흘러간 시간들을 무난하게 해주었던 거.

 

한 때의 열정이라지만 너무나도 수많은 열정들의 순식간에 지나고 있음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기사를 스크랩 하던 일.

그리도 좋아했던 수학문제에 매달려 하루고 이틀을 보냈던 일.

언젠가 그런 글을 올렸었다.

 

 

글세 난 분명 나만의 세계가 있다고 자부해왔는데...

이렇게 지내다 보니 원 딱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그것마져 존재가 없어져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이건 나의 생명이야...또한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선 없어서 안될 거야.

이것때문에 내가 살아. 이건 나의 활력소야.. 나의 열정이야...

근데 머람..

그런이들에게 고한다. 아주 나중에 나중에 그것이 그대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익숙해져 버림이라는 게 그런것 같다. 허락된 주어짐을 받아들이는 것과..

허락되지 않은 남겨짐을 그렇게..받아들이는 것.

모 게시판에 그런 글을 남겼더랬다.

얼마전에 이 노무 시키들 새 음반을 들으면서...1번 트랙 부터 14번 트랙까지 내내 울었었던..

그때가 언제냐고..

그래 그때가 언제더냐...

모군을 보기위하야....모 밴드의 콘서트를 간다면서...D-day를 세던때는 언제더냐..

또한...그것 없이는 단 하루도 지나갈 수 없었던 때는 언제더냐..

또한 거슬러 올라가면...아하 이번에는 꼭 목표달성을 하자..

 

그러지 못하면 억울해 울었던 때는 언제더냐.

아하...하..

그러고보니...

 

모 무대위에서 마이크를 잡으면서 지겨워하고 힘들어하고 벅차했던 때는 언제더냐..

이제 전부 하나씩 다 존재감의 상실이 되어가는 마당에 말이다.

그게 내가 자부하고 자랑스러워(?) 했던 그러한 것들이 어느새 내겐 없다.

단 하나 남은 연민이라는 것도...이젠...

그리고 내일의 해는 밝아온다.

드디어 사람이 되어가나 보다.

귀찮아하는 내 밥줄의 일거리도 어느새 후딱 해치워 내고 있지 않은가.

사람이 되어가는듯 하다....심지어..윽..

하핫...

(출처 : 행복하세요? 본인의 게시판)

 

 

하지만..그 많은 일들이 시간과 함께 보내고 나서는 이렇게 남는 건 많다.

그랬었구나 그랬구나...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근 5~6년의 세월이 아직 살날이 많이 남았지만...

무어라고 아둥바둥 했었던 걸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그렇게 아파하고 기뻐하고...그랬던...

붙잡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지나간 시간에 대해 언급한다.

그건 자신에게 남겨진 것이니까.

 

'그래 내게 주어진 것이란 없어. 남겨진 것만 있을뿐..'

 

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적도..

무수히 많은 시간들을 허무하게 보냈던 적도...

 

여행이라는 걸 한번 시작한 후로 자꾸 횟수가 늘어만 가지만..

결국에 그것도 남는 것 뿐이다.

"너에게 지금 어떤 것이 주어져 있느냐?"

"제게 주어진 것은 없습니다."

과연 그러할까.

아무리 상실의 시대라지만 너무나도 수없이 잃은 건 많다.

물론 그에 상응하여 얻은 것도 수없이 많겠지.

 

한 때 스스로 시라고 이것들 저것들 많이도 읊어댔었다.

지금보면 내가 어찌 이러한 생각들을 표현해 냈을까 싶을 정도로.

그래..시간은 그래..자신도 모르게 지나가 버리기 마련이니까.

내가 알아왔던 수많은 그들 그녀들도...그렇게 되어버리고 마니까.

 

제일 안타까운 건..

아직도 애타게 찾고있는 무수한 사람들의 향기다.

어쩌면 정해져 버린 결론일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그 무엇도 결론은 없기 마련인데..왜 우리는 배우면서..

서론 본론 결론의 세단계를 배웠던 걸까.

모든 것에는 그러한 단계가 존재한다는 걸.

부인하고 싶지만 그러하는 걸. 동경이나 이상의 그 무엇도..

 

세상이 나를 그리 만들었습니다.

지나버린 시간들이 나를 이리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끝에는 아니 시작부터에도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 시간속에서 나는 과연 알고 살아오고 있는 것일까 말이다.

흘러가버린 시간들...그리고 이 순간에도 흐르는...내일도 흐를...그 시간속에서..

또 나는 무슨 모습으로 살아갈지...

 

 

생각해보면 나를 제외한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표정을 감추고 아닌 척 해도 세상은 그대로인데

눈물에 젖어 흐르는 추억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술잔에 섞어서 마신다 해도 잊을 수는 없는거야

한참을 기다려도 변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날을 괴로워했던가 운명마져 갈아없는 용기를

나에게 필요한 것은 숨쉬는 하늘과 땅이야

이 타오르는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가슴들

생각해보면 우리가 아파한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연기로 사라져 버릴 순 없지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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