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 끝나가는 줄 알았어.
그러다보면 말겠지. 다른 것들 처럼..그렇게..잊혀지겠지.
그 날 이후로 전화 한통 없는 네가 어떨땐 정말 원망스러웠지만...
잠시잠깐이리라 생각했어.
5년여 간의 그런식의 만남.
이젠 당연스레 생각되어지기도 하지만,
난 그랬어.
처음엔 우스웠고, 그냥 재미삼아였을지도 모르고.
나중엔 일부러라도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계약이라는 명분을 세웠으며,
그런식의 만남이나 안부, 나에겐 흔히 있는 일이니까 후에는 자연스레 받아들였어.
얼마전 정말 힘들고 힘들어서..
그렇게 나오지 않던 눈물을 걷잡을 수 없이 뱉어내면서..
너를 찾았던 건.
처음에 재미삼아의 네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있었던 게 분명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때는 나의 위선이었어.
네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너에게 넘겼던...내 위선.
네가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
도대체 난 너에게 어떤 사람인지..
그날 너를 찾았던 걸 얼마나 후회하고 후회했던지..
단지 나만을 위해서 넌 그저 내가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는 그런 너에게.
내가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가 하고..미안하단 말만 했었는데.
그 날 너를 그렇게 보내버리고,
그뒤로 넌 전화 한통 없고,
잠시나마 그리움에 원통하고 한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벌인 일에 대한 내 잘못의 대가일거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그렇게 시간들을 흘려보냈어.
내가 나쁜년이지 싶어.. 난 원래 이런사람이라는 명분을 스스로 내면서..
그렇게 나의 위선을 무마하려 했지.
그 뒤로 메일 몇통이 전부인 너였지만.
그리고 수없이도 많이 네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가 먼저 연락을 할 수 없는게 다행이었는지도 몰라.
그렇게 조금 지나고 나니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모든 일이 그런것 처럼..
그랬었지..하고 그렇게 지내온 나인데..
오늘 아침.
요즘은 언니에게도 연락이 잘 안와 내팽겨쳐두는 핸드폰.
부재중 3통이 와있었어.
번호가 두개 있는데...하나는 언니것. 언니가 새벽 4시 40분에 한 전화.
그리고 오전에 온 알수 없는 서울지역번호.
군에간 동생인줄만 알았어. 그냥 다른때처럼...그렇게 무시했어.
그리고 광고전화나 되겠지 싶어..가만뒀는데..
아침에 병원에 갔다가 본 전화기에 4863535라는 이상스런 번호의 음성이 있더군.
들어보지도 않고 누군지 알았어. 그런 번호 남길 사람..너밖에 없으니까.
'왜? 나 죽을때까지 연락하지 말지. 왜..?'
원망스럽고 원망해.
"나다.."
그래...넌줄알아. 그리고 네가 어떤 말을 했을거라는 것도.
"저녁에 퇴근하면서 전화할게."
'하지마, 하지마. 나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까.'
그 때 일은 그때일로 접어두고 싶어. 그리고 다 지난일이라고 해두자.
서로 그랬듯이...너도 나로인해 힘들었고, 나도 그랬었고..
그때의 내 잘못은 충분히 인정했고...그만큼의 충분한 대가도 치뤘어.
주위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내가 나빴다는 것도 들을만큼 들었어.
네가 그랬지. 5년이란 시간동안 니 스스로도 내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해가지 않을정도라고..
아마도 네가 그 날..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길래..
난 미리서 내가 선수쳐서...나도 하고 싶은말이 있다고..
일부러 네 말을 듣고나서 내 할말...서로 할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어떨거라는 거 잘알면서..왜그러니...도대체 왜그래..
물론 한쪽맘구석에선 그럴지도 모르지..
'왜 이제야 전화했어..'
그래 니 음성도...그리고 네 얼굴도...
아니 그냥 한번쯤 봤으면 했어. 하지만..그건..일부 욕심에 지나지 않아.
이렇게도 저렇게도 수없이도 내게서 멀리 해보려 했다가도..
그 때 처럼 그런 일을 만들어버리고 난 나는..
오히려 그게 더 낫다 싶었어. 근데...이제와서 보니 아닌 것 같아.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 너인데 어쩌겠니.
어떤 말을 하라고 해도 못할 듯 싶구나..
"너..나한테 왜 이러니...."
"우리는 끝난건데"- 이문세
많은 시간이 우릴 스쳐갔고 이제 담담할 만 한데
오랜만이란 말을 꺼내기가 왜 그렇게 어색하던지
그 동안 어땠나요 묻고있는 나에게
힘없는 웃음으로 대답해 주는 니가 안쓰러워
뭘 기대했는지 이미 지나간 사랑에 이렇게
너를 다시 만나면 뭔가 달라 질거라 믿었는지
끝까지 난 너의 기억에 아픈 상처가 되는 가봐
그립고 보고 싶다고 해서 모두 이어지는 건 아닐텐데
인연은 끝난 건데 우리는 끝난 건데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기를 왜 그렇게 바랬는지
추억이라고 받아들이기엔 너를 너무 사랑했나봐
행복을 빌겠다고 얘기하는 널 보며
어색한 웃음으로 끝난 사랑을 받아들여야 해
뭘 기대했는지 이미 지나간 사랑에 이렇게
너를 다시 만나면 뭔가 달라 질거라 믿었는지
끝까지 난 너의 기억에 아픈 상처가 되는 가봐
그립고 보고 싶다고 해서 모두 이어지는 건 아닐텐데
인연은 끝난 건데 우리는 끝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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