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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분자이론.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4. 6. 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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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

 

        지지않는 꽃이 되어 피어나리.

        잊혀지지 않는 꽃이 되어 다시 그렇게 피어나리...

        그리 오월은 다시 지나감.

 

그렇게 오월이 지나갔다.

이렇게 오월을 보낸지도, 어느덧 2년째가 되어간다.

너무나도 정신없었던 과거속의 오월..

그 누군들,

오월이 아무 의미 없을까만은, 너무 특별하지 않게 특별했던,

그런 지난날의 오월들이다.

2년이 지난후에

민주광장을 지날 때의 느낌이란,

'그래, 여기서 그토록 땀 흘렸었었지.'

처음에는 마냥 그 차많은 도로를 차량통제 한다고 해서

거리를 맘껏 누릴 수 있다는 단순한 기쁨에 마냥 신나했었다.

단 그날 하루 몇 분 공연을 위해, 5월 초 내내 바쁘게 분주해야만 했던

그 사실도 잊은채,,

그렇게 공연이 진행될즈음 그 큰 민주광장을 메운 광주시민들에 의해

벅참을 느꼈었고, 부산대의 그 큰 무대보다는 덜한 관중 -아니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앞에 우뚝섰을때는 벅참보다 더한 그 무언가의 전율을 느꼈었던 것 같다.

첫 공연때에는 도청측과, 청년, 노동단체가 어우르지 못해 따로 공연을 했었다.

나는 물론 그때에도 무대위해서 노래할 그 수 많은 동료들, 형님들..

사이의 한 사람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뿌듯함이란 여지껏 정말이지 자랑스러울 정도다.

그리고 두번째 공연,

드디어 도청측에서 청년, 사회 시민 노동단체를 받아들이고,

한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감동, 가슴벅참.

두번째 공연이라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그 느낌은 여전했다.

아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음이다.

정말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했던 그 날의 전야제였기 때문에,

사람들을 이끌고 동참하게 만들었던 당시의 일은.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죽 그렇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 이후로 2회가 되었을까 3회일까.

그렇게..이어지는 공연일테지만,

그 때 참여한 후로는 내팽겨치듯이 도망치듯이 그렇게 수수방관이다.

모르겠다.

그 무슨 의미일까만은,

아직도 그때의 그날을 기억해내고 안타까워하는 이.

그리고 무슨 축제마냥 즐기는 이.

무슨 차이겠냐만은, 하나의 공통이라면 기억해내어 지난날을 꺼내어,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할테지.

내가 가지 못함은,

행여나 그때의 추억 아련히...

아른거릴까봐 일까.

아니면 행여나 아시는 형님들이나 아는 관계자들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우습기만 할뿐.

회색 분자 덩어리.

그래,

2004년 오월도 그리 지나간다.

그 감동 벅참을 뒤로 한채, 지나가는 오월이다.

오월이 되어도 특별히 바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그렇게도 아무렇지 않는 오월이 되주길 바랬던 당시의 바램대로 되었음에도,

무언가 아쉬운듯한 허전한 유난히도 그 느낌 아련한 2004년의 오월.

 

2004.05.18. 나른한 오후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보다가 적어본 글이다.

무심결에 적기 시작하다보니, A4 용지를 가득 메운 연필로 쓴 글.

중학생때부터 유난히도 5월이 되면 그리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댔었다.

시가 되었든, 무작정 글이 되었든..

그렇게.

올해에는 그래도 적어보는 구나.

그날의 광주 밤은 유난히도 빛났을테지.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그렇게 열변을 토해내면서 수학문제에 열중했을 테지.

 

회색을 좋아하는 것은,

따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렇게 열정속에 살았던 순간에도 나는 회색.

흑도 아닌 백도 아닌 중간의 그 무언가에 짓눌려,

그렇게..

지나고 난 오월을 되새기면서도

나는 그렇게.

특별히 해놓은 것 없이 과거를 들추어 내보면,

지나고 말아버릴 것들.

그 때 당시에는 그랬을, 그리고 그렇게 말아버렸을 것들.

아직도 그 회색벽에 갇혀 사느냐고 물었을때, 문득 나는 고소(苦笑)를 지을수 밖에.

다시금 찾아온 그 의미에 한번더.

지나간 것을 되새기면서 무엇 하나 건져보고자.

그렇게 연필로 하얀 백지를 채워갔을지도,

언제까지나 그렇게 지내야 할런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면한 것에는,

회색분자 이론이 다시금 그 의미로,,아득히 밀려들어오는,

그리고 그것마져 소용이 없음에 망설이는..

그 사실에 새롭게 시작하는 유월임이다.

난 그리 앞으로 얼마나 더 그래야 할런지...모르는 유월의 첫날.

 

배경음악은 EGO-WRAPPIN` 의 5月のクロ-バ- .

무심결에 제목의 뜻이 먼지도 모르게 선곡한..근데 제목에 5월이 있네..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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