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이 시작될 즈음,
산책이라는 걸 다니기 시작하기 시작하면서 얻은 사진.
정말이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 얼른 구매하려고 벼르고 있는 Nikon 모델을 사고프다.
다행히 가격이 다시 내려서 조금의 열정을 되살린 밤. 얼른 질러버리자 응?
기분 하루내내 풀리는 일 하나 없고,
마음에 드는 일이 없는 요즘 중에 가장 심난했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기분 전환하고자 방에서 컴터 앉아 여기저기 클릭을 해대면서,
아이쇼핑도 하고 이것저것 몇 개 사야할 것들을 사고 말았음이다.
별 것도 아닌 것들에 치여서 하루내내 참 벅찼던 것 같다.
귀가길에 들리는 MP3 player 안에서 울리는 요 음악이 괜히 신나는 곡이면서,
유독 내 귀에는 왠지 서글프게 들리던 노래.
요즘의 내 모습이라는 것에 정말 좌절의 좌절을 거듭하고 있는 요즘.
우연 요 옆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대사를 텔레비젼을 스쳐가면서 보았다.
아직도 불멸의 이순신이 텔레비젼 공중파에서 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꽤 괜찮은 드라마라고 계속 재방의 재방을 거듭하는 듯 한가보다.
단 하루라도 그럴 수 있도록. 나약한 내 자신에게 지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나라는 사람은 늘 그저 풀썩 주저앉고만 마는 요즘의 모습인 듯 하다.
아마 적어도 한 달안에는 디카를 쓱~ 질러버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한데.
모르겠다. 얼른 그 날이 와다오.
공부해야 하는데 요즘은 연필을 쥐게 되기까지가 너무나 힘든 것만 같다.
의지라는 것에 대해 너무나 심약한 모습의 나이기 때문이지 싶다.
아마도 오늘 비라는 것이 오지 않았더라면,
아주 간만에 시원스레 내리던 비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오늘이라는 하루가 참 막막했을 것 같단 생각이 스쳐지난다.
이제 내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4월이 되는데,
학원강사들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의 4월과 5월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
아마도 올해는 정말 곤욕스러운 시간이 될 것 같단 생각에,
다시 한 번 더 시원스레 빗소리가 귓가를 울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늘 변함없는 것 중의 하나다.
그냥 공부고 뭐고 이대로 잠에 들어야겠단 생각만 그득이다.
오늘의 약속된 시간에 실은 맘껏 마음놓고 달려보고픔이 가득한 마음이었는데,
그 마음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려 어쩌면 마음이라는 게 괜히 내내 더 불편했는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은 내 것인데, 누가 알겠어.
적어놓은 글들을 보고있자니 이말 했다 저말 했다 왔다갔다,
어쩔 수 없는 일상속에서의 시간인 딱! 지금 나의 모습인 것만 같다.
하기사 언제는 뭐 무언가 제대로라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딱히 있었나 말이다. 흣.
그래도 오늘의 결론은 역시나 음악밖에 없어 요거다. 하하하핫.
빗속에 우두커니 서있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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