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밤인데다가 폰샷이라 지대 어둡고 잘 안나온 사진이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
늘 늦은벚꽃으로 피는 고 나무 아래 나뒹구는 꽃잎들.
오늘 내린 비로 인해 떨어진 것 같았다.
가는 길 멈추고 살짝 앉아서 찍어본 사진인데 역시 기대치 만큼은 아닌 듯.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 벚꽃일 것 같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마음에 대한 살짝의 아쉬움이다.
몰랐는데 오늘이 아니 그러니까 어제가 4월의 마지막 날이었다는 사실.
참 버겁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어떻게 지나버린 하루인지 모르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던가.
요즘의 나는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분간조차 하기 힘든 것 같다.
바라는 것도 딱히 없는 듯한 나.
그렇게 좋아하던 열정이라는 단어는 온데간데 찾아볼 수 없는 나.
한심하기도 이렇게까지 한심할까 말이다.
그저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더랬다.
언젠가의 내가 이러했던 적이 있었던걸까.
오늘 집에 돌아와 잠깐 스치는 생각으로,
그나마 그 때의 감정으로 받았던 마음이나마 있어 다행이구나.
남아있지 않을 것 같던 그 감정이,
아직 여운으로 조금씩은 잔재해있구나.
내리는 빗소리가 더욱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의 그득.
깊어가는 5월의 첫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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