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주 많은 비가 온다.
조금 전부터 갑자기 아주 세차게 내리는 비.
거세게 내리치는 빗속에 쳐박혀 있고프다.
좀 과장된 말이지만,
오늘만은 그냥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
이 빗소리 우두커니 듣다가 잠이나 실컷 잤으면 좋겠다.
헌데, 해야할 일은 너무나 많다.
이 시험이라는 거에 시달리는 건 괜찮지만,
내가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없다는 건.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음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인지,
아니면 요즘의 의욕쇠퇴에 의한 결과물인지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하는 공부라는 걸,
좀 더 신중히 열심히 하지 않았던 듯 하다.
이젠 그것에게만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애써야할 것 같다.
그러니까,
늘 주어진 것이란 게 딱히 없는 나에게,
남겨진 것은 그.거.라.도. 일지 모르겠다.
비가 참 기분좋게도 시원스럽게 내린다. 참 좋다.
무엇보다 빗소리가 난 참 좋다.
이런 날은 애써 귀에 담길 듣고픈 멜로디를 찾을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피곤한 몸. 무엇하나 제대로 담겨있지 않은 머리다.
그나마 비가 이리 내려주어 참 좋다.
저 우산은 내가 참 좋아했던 우산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디서 잃어버린지도 모르겠다.
예전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휴대폰 카메라를 저 색으로 설정하고 찍었는데,
나름 잘 나왔다 여겼던 듯 하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빗줄기가 왠지 예전 저 때 장마와도 같다 여겨질 정도다.
내일도 하루해가 뜨면 계속해서 내려주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집에서 푹~잠들어버리게 말이다.
요즘의 나는 사람들이 건네는 말이라는 자체가
왜 이렇게도 가증스럽고,
다 그저 예의상 순간 건네는 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쿠쿠쿵~ 천둥번개도 꽤 치는 간만 비오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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