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로 떠난 공간은,
참 푸근했다.
계속 나돌던,
어긋남의 경계를 놓을 수 있게 해준.
찻집.
모과차를 마시면서,
선배들과 나눈 대화는..
아주 간만의 것일까.
나에게는 이 사람들이 고마워야 하는걸까.
그러했다.
오랫만이라...
참 기분이 이상했다.
여기가 어딜까.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정말이지,
간만에 느껴보는,
편안함..
그리고 여유....
낯선느낌.
디카를 간만에 들고 나와 연습해 본다면서,
자꾸 셔터를 터뜨리니,
고만좀 하라는 선배들의 성화에도 마구 찍어댔다.
참.
신기하지.
한참 나이가 많은 선배들 앞에서도,
아무렇게나 뱉어내는 내 자신이,
언제 또 그러했을까.
스스로 사진도 찍어보니,
담긴 사진은, 내가 아닌 것만 같다....
내 앞에 우두커니 있던 조그마한 꽃을 찍어보니,
가까이에서 찍으면 이렇게 큰 느낌이 나는걸까.
오랫만에,
디카 성능 실험에 성공했다.
참.
우습다.
그렇게 지나간 주말의 여유는,
또 절실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했지만,
역시 효과는 백배?
쉬어야 겠다.
흑백도 괜찮군.
분위기에 휩싸여서 일까.
아니면,
음악때문이었을까.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앉아있었던,
선배들과 나는,,
무슨생각을 했던 것일까. 각자...
휴...
하나씩,
하나씩...
낯선곳은 다름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광주다......
그 시간속에서 함께 했을 공간과 겹쳐,,
그렇게도 품고 또 품어보고 있었다.
그.곳.에.서.
사진은,
소쇄원 근처에 있는 보리와 이삭이라는 전통 찻집.
주말의 여유,
갖게 해주어 참 고마운 공간이었다.
음악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O.S.T 중 낯선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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