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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지나고만 있는 시간.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8. 8. 4.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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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있으면 남들이 우스갯 소리로 이야기 하는 계란 한 판이 되는 나이.

휴가란 명분으로 쉬는 날의 마지막, 집에서 계속 뒹굴고 뒹구는 와중에 드는 오늘의 생각이라는 게,

나이 서른이 다 되어서 다시금 그 언젠가처럼 자아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요즘의 일상이다.

곧 무언가 변화를 주어서 나름 이래저래 해보려는 계획을 시도해 볼 예정이긴 하지만,

그 역시나 나름의 명분이 되어줄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휩싸고 도는 휴일의 마지막 날.

그리고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언젠가처럼 너무나도 고민스럽기만 하던 대학이라는 선택을 앞두고서의 심각한 나처럼,

이건 정말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음이다.

나름대로 즐길만큼 즐기기도 하고 하고픈 것들을 하면서 누리고 있지만,

정작 그 후에 남는 것은 씁쓸함이 참으로 많이 가득가득 메워지는 듯 하여,

무턱대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4년 전의 그 때와는 참으로 많이 다른 듯한 요즘의 일상이다.

그 때에는 설레임이라는 마음도 그득했었고 무언가의 새로운 시도와 만남에 대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건만.

이제는 서서히 말했던 듯 30이라는 숫자를 채워나가고 있는 나이이기도 하고,

주위 사정들을 돌아가는 면모를 살펴보자면 서서히 대학이라는 걸 앞두고 있었던,

그 때와는 또 다른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야했었건만 너무나도 늦어버린 건 아닐까란 생각이 스친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하나 둘 씩 줄어드는 이유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각자 일상들을 채워가는 주위를 볼 때면 가끔씩 많은 후회들이 스치기도 한다.

언제 같았으면 그것에 대한 심각한 생각이나 고민들을 담았을지도 모를 나지만,

문득으로 좀 전에 또 나타난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스치고 나니.

이젠 딱히 심각한 스트레스나 그 어떤 것들이 아니어도 그런 상황이 전개되는구나를 생각하다 문득,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어쩌면 아무것도 하고픈 것이 없이 그저 누릴 수 있는 것만 누리기를 바라는.

나 참 어리숙한 어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약을 먹고서 나아지고나니 참 스치는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어제의 광주로 돌아오기 전의 잠깐의 터미널 근처에서의 나의 행보가 참 우습다 여겨진다.

늘 혼자라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토요일 오후 사람이 너무 붐벼 매진이 될 상황의 극장에도 스스럼 없이 다니며,

남들은 그리 어렵다는 혼자서 밥먹기 혼자서 카페에 들어가서 차마시기도 너무나 익숙한 상황이 되어버린 나인데.

다시 무언가를 새로이 변화를 주며 시작한다는 건 또 어떤 시점이 되어서일까란 생각이 들다보니,

이 밤이 이렇게 지나고 지나도 참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의 일종인 듯 하다.

그저 마음이 편안하고 생각이 없이 지내보자만 누리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지나고 지나버린 듯 하다.

문득 오늘 들었던 생각으로 참 많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떤 시점을 계기로 또 다시 시간이 지나고 있고,

또한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이도 생겨나는 와중에 내게 있어서 존재하는 너무나 생각없이 지나게 내버려두고 있는 시간이 아닐까란 사실.

바라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심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앞으로의 나의 일상이 없는 와중에,

문득 얼마 전 대전에서 만나서 진솔한 시간을 가졌던 후배와의 잠들기 전의 대화가 스쳐감이다.

물론으로 나도 알고있지만, 자신 스스로가 준비가 되어야 누군가와의 인연도 이뤄지는 것이기에.

분명히 나만의 무언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하나하나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음에도 마음 속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여겨지는 건.

너무나 많이 부족하고 또 부족하다 여기고 있는 내 스스로의 머릿 속 이야기들 때문은 아닐까.

어쨌든간에 이렇게 흐르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진지하게 한 번 생각해본 휴가의 마지막,

어쩌면 어딘가로 떠나서 즐기고 추억이라는 시간을 만든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 깊은 휴가가 아닐까 말야.

내년 이맘 때 즈음이 되어서는 뭔가 좀 새로워지고 달라진 휴가라는 걸 보내고 있을지 말야.

조금씩 생각은 했어야 했던 시간이 너무나 많이 지나버린 건 아닐까.

문득 참으로 우습단 생각이 스치고 스치는 깊고 깊은 밤의 시간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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