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푸욱~ 빠져있는 인터넷 방송. 글루미카페.
얼마 전에 홈페이지가 제대로 개편되어서 사이트 이전도 하고,
요즘은 스마트 폰 시대이니...앱까지...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알게 된 건...그러니까,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음악방송 통해서
교류나누던 이에게 소개를 받았더랬다.
처음에 소개를 받았을 땐,
그냥 아주 가끔...챗도 되고 이래저래 기분 좋아서...종종 들어가곤 그랬었다.
한데....짜안~
그러니까 좀 된 거 같지만..얼마 전부터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한과 후회와 안타까움과 더불어 짜증과 귀차니즘의 극치에 다다른 시점에서,
뭔가 내 스스로에게 위안이 필요했다.
음악을 찾고 듣는 거야 매번 해온 일이고, 내게 없어서는 안될 그 무엇이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냥 무언가 내 취향과 같은 음악 패턴.
그리고 잔잔한 DJ의 목소리와 더불어...
이래저래 좋은 사람들이 그득한 그 공간에 내 자신을 기대버리게 된 것 같다.
가장 큰 효과는 귀가길이 즐겁고 퇴근 후가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
늘, 퇴근하면서 집에 들어가기가 싫고...또 다시 시작되는 하루가 싫고, 그랬었다.
어디 술 한잔이나 할 거리가 없나 방황하기도 했으며..
(뭐, 물론 종종 집에 가져와서 홀짝 하기도 하지만 ㅋㅋ)
애꿎은 친구들 억지로 불러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가장 큰 이유도 있을테다.
흐흣.자꾸 부딪히는 엄마와의 충돌도 그러했으며,
뭔가 그냥 낙이 없었던 시점에 처음에 알았을 때와는 달리
그렇게 딱 마음 속에서 자리잡은 공간이다.
나를...늘 매번 살려주던 음악들이 그득하고..그냥 전해듣는 이야기.
그리고 듣고픈 음악들도 마구마구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는
인터넷 방송의 장점에 의한 덕을 본 것일 수도 있으나..
그러니까 지금까지 들어왔던 음악방송이나
여타의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고로 갑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또래의 DJ와 방송을 같이 듣는 방송식구들도 그렇고, 정말이지 한 몫한 거 같다.
얼마 전, 종영을 한 '응답하라 1997' 기념으로 해 준 2번의 방송은
이렇게 내가 글을 남기게 해 준 거 같다.
그렇게 참 기억하기 싫은 90년대의 막바지 기억을 멋진 추억으로 만들어 줬다고나 할까.
난, 학창시절 기억이 많지가 않다.
기억이 나더라도 가물가물이고 그게 이랬나 저게 이랬었나 할 정도로~
아주 가물가물.
그런데 며칠 전 부터 그렇게 방송을 듣고 물론 조기 말한 드라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생각해보고 또 지나보니 그렇게 기억하기 싫은 그런 때만은 아니었다는 걸..
문득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한 번 더 또 다른 성격의 후회로 왜 그렇게 간직하고 있는 게 많지 않았을까라는 점이다.
물론 서랍 속 가득한 테잎들과 무수한 CD들이 그 증거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딱히라고 할 만한 게 없으니 말이다.
어쩌면 90년대 막바지와 2000년대의 시작의 기억들이 너무나 초 강력하여 -_-;;
생겨난 악영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이제와서 되돌아보니 아쉽다라는 단어가 절로 나온다.
기록이라는 게 분명히 남아있긴 하지만.
아주 소소히 기억이 희미하다는 너무나 희한한 사실.
그냥 오늘도 철야근무를 아주 열심히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찌나 막막하던지...
그런..자신을 쓰윽 스스로 쓰담으면서 그렇게 귀가를 딱 하고 나니까,
이렇게 또 멋진 방송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 너무 기뻤기에.. 흐흣.이렇게 기념으로 남긴다.
까맣게 그 사실을 또 잊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히힛.
지산 락 페스티발에서도 이 글루미 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더 많이 알게 되어 참 좋았고..
무엇보다 많은 새로움의 기운을 듬뿍 불어넣어 준...
이 글루미카페가 너무나 나를 살려준 2012년 같기에...^^;
시간도 제대로 나질 않고, 여유라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없는 2012년의 막바지에 다다라서...
YB는 공연도 하지 않고 ㅠ_ㅠ 제발 새 앨범 나오면 전투해주세요오~~
런 와중에 아마도 더 큰 위로가 되어준 거 같다.
아, 무엇보다 가장 고마운 건..그 잔잔한 목소리 덕에
늘 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힘들어 해야 했던 새벽을
잠재워 준 덕분이겠지.주인장님도 느므 감사...^^ 힛.
레오, 타리님, 여길 소개해 준 최고의 은인 투반, 진호쨔응님, 고갱님, 천사님, 씬시야님...
그렇게 거의 매일..대화도 나누고 교감하는 참 고마운 이들이 있어서...
나의 2012년은 절대로 부족하지가 않은 거 같다.그래서 오늘.똬악~~!!
이렇게 언젠가는 한 번 기록으로 남기지 싶어서 이렇게 기념으로 남긴다.
지나가고 있는 가을의 끄트머리를 함께 해주어서 감사한 공간.
그냥 아직은 살아있는 내 블로그 한 번쯤은 들러주는 이들에게 알리고파서 이렇게 ^^
히힛.아, 마무리 좋았는데 울 용이냥은 왜 또 잉잉 징징 대는거냐 ㅠ_ㅠ 용아 이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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