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정말이지 나을줄을 모르는 이 통증을 원망하면서,
엄마의 부름에 기상을 하고보니, 오늘은 좀 늦었다.
부랴부랴 학원으로 향하려 하니 밖은 온통 빗줄기가 덮고 있었다.
2002번 버스- 내 지갑을 찾아준 행운의 버스 -를 놓친터라, 급한 마음에 745번을 탔다.
55번과 덤으로 새로이 노선745번이 생긴덕에,
예전에는 출근길에 딱 한대던 버스가 이젠 넉넉하게 3대다.
비가 참 곱게도 내렸다. 비오는 것이야 이젠 삼척동자도 알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인데.
역시나 버스안에서 창을 치는 빗줄기를 보는건 참 좋다. 핸드폰을 뒤척거리다 찍은 사진.
이 비 그치면 정말 봄이오는 걸까. 서울은 참 따뜻했다고 뉴스에서 그러던데.
날씨가 좋았다고 하기도 하고.
일단 급한대로 공부를 시키느라, 늦게 귀가를 하게 되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서점에서 책 한권을 샀다.
문제집을 사러 간 것인데, 어쩌다가 사버린 책. 늘 있지도 않는 돈에.
근데 이책 사고나서 보니까, 저번에 사려다가 만 책이다. ㅠ_ㅠ..별로 읽을거리가 없다.
처음부분을 읽다가, 오전에 부족한 취침덕인지 잠깐 졸았는데, 문자가 오는 소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깨어난 건 다행야.
아주 곤히 자긴 했지만, 더 자버렸다면, 난 아마 앞으로 4시간후에도 깨어있을지도.....-_-;;
이책, 사람과의 관계만 잔뜩 나오고. 볼거리가 없다.
그래서 저번에 사려다 안샀던 모양이야. 비닐로 덮어져 있는 바람에 속은거 같다는 느낌이..;
모 그래서 여기저기 기웃기웃..사람들 양력생일을 조사해서,
심지어 엄마 아빠까지....;;열심히 읽어 보고자 했다. 참 우습다.
어쨌든 책이야기는 조금 있다 하기로 하고,
서점에 그렇게 들러책을 산 후에 바로 앞 정류장에서 내내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정류장을 옮기려고 발걸음을 바꾸니보니, 헉.지나가는 745번 버스.
55번이라도 얼른 다시 타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정류장을 옮겼다.
꼭 그렇게 맘먹으면 일이 일어나...그건 그렇고,
이상하게도 55번 버스를 타면 꼭 돌아오는 길에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그 곳은 광주 문화예술회관이다. 밤에 올라가면 참 더 좋은 곳이야.
기분이 울적할때나 충전이 필요할때 자주 가는.
거참, 그래도 흉내낸다고 핸폰 카메라가 접사랍시고 조금 된다.
확실하게 사용법을 몰라 대강 찍은건데 좀 흐릿하다.
그래도 저 떨어지기 직전의 빗방울은 다행히도 건졌다.
봄이 오려고 여기저기 꽃망울들이 싹을 피우려고 하고 있으면서,
또 그렇게 봄비를 맞고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열심히도 찍고 다녔던 거 같아^^.
짐도 꽤 많고, 뭐 우산은 아예 쓰지 않아버렸지만서도, 또 그렇게 해야할 건 하고야 마는 나인걸.
아아 이럴때 디카의 부재가 참 아쉽다.
예술회관에서 내가 주로 이용하는 그 내려오는길,
그 길가에 피려고 아둥바둥 대는 개나리들이 물을 한모금씩 먹고 참 이쁘기도 하다.
앞으론 디카를 꼬박꼬박 가지고 나가야지. 특히나 비오는 날에는 말야..^^
그래도 참으로 좋았던 사진찍기 놀이 문화예술회관 탐방(?)이었다.
담에는 비가 많이 올때 올라가야지.
점심도 거르고선 그렇게 타박타박 집에 돌아와서는 잠이라도 한숨 자야겠지 생각하다가
그 사들고온 책을 펼쳤다. 그나저나 이책은 가볍게 재미삼아 보는 게 좋을듯 하다.
뭐 그렇다고 그걸 받아들일 나도 아니지만서도 이거 은근히 맞아들어간다.
처음에 잠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요기조기 사람들을 들쑤셔서 관계를 살펴본답시고
열심히 연구중에 조금전 문득 참 희한한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머라고 비슷할까 싶던 두 사람인데, 이상하게도 생년월일이 같아.
그 사람들이 나한테 어떤사람이든지간에 일단은 생년월일이 똑같은 사람 두명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희한해서, 내내 화끈거리기 까지 했다.
웃겨서 재확인까지 했다는 사실.
한명은 원래 생일을 알고 있었던터라 그래서 새로이 알게된 다른 사람의 생일.
하하하. 알고나서 쓰러지는지 알았다. 그 날짜는 우리 아버지 생신 전날이기도 한데.
어찌 이런 우연이, 생일이 같은건 있을수야 있는 일이라지만, 생년월일이 똑같다니 원.
그러고 나서 보니 그 두 사람 참 나와는 알수 없는 인연들인데 말이다.
머 재미삼아 산 책 덕분에 또 한가지 우스운 사실. 희한해.
이상하게 자꾸 희한한 사실들이 너무나도 많아.
꼭 무슨일이라도 금방 일어날 것 같은 그 기분은 참 여전히 알수 없음의 하나일뿐이다.
그 사람, 그 둘중 한명인데 이젠 대꾸도 꼭 꼬박꼬박.
물어보지도 않은 사실도 꼬박꼬박 알려주는 것까지.
그리고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날 대하는 것도. 시간의 문제 때문일까.
또 그렇게 다를진데. 받아들이는 내 탓임에도. 알수 없음이다.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또 한번 그렇게 통쾌해 했지만, 어찌나 멋진 이순신이던지...에그야...
도대체 2주전부터 한다던 옥포해전은 언제 하는거야. ㅡㅡa..빨리 보고 싶은데.
정말이지 답답해서 막 화가 날 지경이다. 별게 또 다 화가 난다.
정작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모르나. 나는 변덕쟁이 임에 틀림없다.
하루의 시작에 우연찮게 생각지도 않은 비가 내린것 부터
그리고 너무나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오늘 일요일도. 참 이상해.
다시 독서를 시작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쌓아두고 읽지 않는 책들을 하나씩 꺼내볼때가 된걸까.
그 생각이 든 그 조차도 참 이상해. 이상하고 희한한 것 투성인 나날들.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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