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을, 아닐 그것들은 미련이라 할까.
그러함에 익숙해져 가는 내가,
또한 그 누구가 되었든지 간에 그렇게 지나쳐 가는 것이,
참 우스워.
비가 와주기를 바랬던,
그 건조함을 식혀줄 것들을 바라지 않기.
이러면 어떨까는,, 망설임.
생각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지 말자도 망설임.
다 나아가는 상처를 물끄러미 바라봄.
그리고 돌아가는 그 시계를 바라봄.
오늘도 망설임.
너무나도 큰 구렁텅이에서 나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망설이다가 또 망설임.
주말의 망설임.
모든 것에 대한 망설임.
무엇때문인지에 대한 망설임.
-2004년 10월 12일자. 본인 칼럼.
일과 중의 하나라지만,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작년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일이 다시 자리잡아가고 있는 요즈음.
그 망설임의 실체에서 벗어난 지금.
그렇게 돌아다 보니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진 것들이.
참.으.로.도.
참으로 재밌다.
재밌게 되어버린 것.
오늘 다이어리에 표시되어진. 날짜의 일과들이 내게 보여주었던 것 처럼.
이젠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렇게 하루 지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내 방에 있는 너무나도 소중한 이 시간.
가벼이 향이 너무나도 좋은 발렌타인을 아주 아주 조금 마셔주고서.
달콤한 커피를 곁들이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듯 하다.
거기다가 귀에 너무나도 감미롭게 감기는 나를 살려주는 멋진 음악들. 최고다.
그 시계를 바라보면서 지났던 작년의 어느 날이 지나.
다시금 같은 날짜의 그 날이 아무일 없이 무탈하게도 지나가주는 것.
병원엘 처방전을 재차 받기 위해 갔더니.
의사샘 하시는 말씀.
"물을 많이 먹어. 물 많이 먹는거 하고 안먹는거 하고 확실히 달라." 하신다.
가을이 되어가면서 현저히 떨어지는 수분 공급이 원인이었을까.
유난히 기침이 심해서 내 직업이라지만 이것참 원망스럽기만 할 뿐이다.
가만히 보니 해마다 한 번씩 아주 큰 감기에 시달렸던 것 같다.
제일 후회되는 것은 작년 겨울, 운동까지 쉬어가면서 열심히 방황에 매진했었던 것.
어쨌든 불과 어제같은 일년은 금방 지나.
다시 올해의 11월을 향해 달력은 숫자를 가리킨다.
시간이 지나 그렇게 10월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
다 나은 줄 알았던 그 상처는 계속 이어졌으며,
그 망설임은 계속 날 맴돌았지만,
이제는 '확실히 괜찮아.' 일부러 표현하지 않아도,
'건조함을 식혀 주었으면...' 애써 바라지 않아도.
서서히 물들어감 속에서 그렇게 되어간다.
망설임의 실체들은 서서히 들어나서 이제는 망설이지 않아도 하루는 잘 지나가주며,
내가 해야할 것들이 앞에 놓이면 해주면 되는 것이다.
생각을 하지 말자 하자라고 구지 단정짓지 않아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주절거릴 그 누군가가 옆에 있지 않아도 조용히 넘길 수 있는 것.
그것이 지나는 시간 속이고 일상인 듯 하다.
허나,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것 그렇듯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제서야 알아차리는 것이 사람인 듯 하다.
또 하나의 틀을 형성해가는 시간.
그것은, 바로 나의 일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 밤 귀가 원하는 소리들을 찾아 헤매이는 어느 시간처럼.
귓속을 맴돌고 맴도는 음악들과 함께 지나는 감미로운 밤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런 밤이길 바라는 마음 그득한 밤이다.
(사진은 예전 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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