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은 뭐니.
난 뭐니.
왜 그랬니.
앞으로 어쩌니.
무엇이니.
탈피를 하기 위한 발버둥.
몸부림.
남겨질 건 뭐니.
이젠 어쩌니.
뭘 위해 살아가야 하니.
왜 그러니.
자유를 찾아보았던 거...
뭐니.
내내 듣고 들어보는 음악.
음악에 빠져...
내가 한 행동은 불과한 것인데.
너무나도 큰 실수인거니.
그건 실수라고 해야하니.
아님, 거짓의 구렁텅이라고 해야하니.
생각만큼 되는 건 없구나.
당신은 좋았을지 모르지만,
난 아니었어.
아니었다구.
그건, 내가 아니었다구.
지나가는 가을.
가을은, 없어.
간절하게도 그리운 건.
어쩔수 없군.
바랬던 것은,
뭐니.
-2004년 11월 14일자 본인 블로그.
가만히 요 며칠 지켜보니.
무엇을 위한 글이었는지 모르겠을 지난 시간의 글들.
뭘 이야기 하려했던 것인지를 까맣게도 모르겠는 글들.
조글의 제목은 '자유는 뭐니' 였다.
실수는 무엇이며, 당신은 누구였을까. 간절히도 그리웠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약이 되어주는 것처럼 서서히 잊혀져가는 것들.
하지만 이내 곧 무엇이라는 걸 아주 잠시만 고민해주면 알아낼 수가 있다.
그것이 더 우습기만 할 뿐이다.
이젠 반복되어가는 그 시간 속에서 다시 새로워지는 듯 하다.
얼마 전. 그 날. 너무나도 피곤했을 그 날에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들이 흩날리기 시작해서, 사라져 가고 있었다.
아주 잠시 후에 다시 바라본 하늘에는 아까의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아마도 그래 나는 전부 다 흩어지기 전 바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 기회를 가졌던 것이었다.
오늘 오후에 걸려온 여유 만만스러운 선배의 안부전화 한 통.
괜시리 또 무슨 부탁을 하려고 그러는 걸까 생각했다가 되려 미안해져버리는 내 자신.
늘상 그리 의미와 의문의 사이에서 경계하는 내 자신은,
그렇게 오늘 돌아오면서 열심히 주절대던 수다 앞에서도 계속되고 있다는 걸.
즐거웠을지도 모를 그 시간이 단지 시간 보내기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고만 시간.
하지만 먹어준 홍차라떼는 조금씩 입안에 감도는 얼그레이의 기운. 참 좋았다.
여전히 안개는 자욱하며,
오늘 밤 유난히도 안개가 참 많다.
낮부터 계속되던 잿빛 하늘과 어울리던 안개는 희한하기만 하다.
문득 어느 낯선 공간에 서있는듯 한 느낌. 새로와서 참 좋았다.
주말의 계획이 무산되지 않도록 애써야 겠다.
이번에는 감기군이 내 코를 차지해버렸다.
가을 지나게 되면 찾아오는 추위가 문득 그립다. 옷깃 촘촘하게 여미는 그 계절.
내내 다짐하고 다짐하던 내 손의 방향은 무너지고 무산되기 일쑤지만,
이제부턴 잘해봐야지. 한 부분 잘해내고 있던 것처럼.
지금처럼 해왔던 것 처럼. 그렇게.
여전히 밤은 찾아왔지만, 지난 새벽처럼은 아닐테지라는 희망.
간만에 아주 아주 깊은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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