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깨달은 사실 하나.
작년의 내 모습이다.
추억하면서 웃었던 것은.
난 그런 사람이구나.
너에게도, 그에게도, 그 누구에게나 다 그렇듯.
기억나면 한번쯤 이야기 맘껏 할 수 있는 상대.
그리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상대.
나라는 사람은 왜 이리 생겨먹었을까가 아니라, 왜 사람들의 시선은 그런걸까.
그것에 주저하지 않음.
난 처음부터 그러했으니, 앞으로도 그러지 마라는 법이 없으니까.
이제야 알겠다.
일년의 사이를 두고 지켜본 결과.
난 혼자서 그러했구나.
그리고선 또 다시 혼자 주저치 않고서 주절댐.
난 그런 사람이구나.
내가 바라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이런것은 아닐지언정.
그래도 어떻게든지 그리 되었구나.
미친듯이 아침에 잠에 빠져 허덕이는 내 모습을 바라볼때.
다시 돌아왔구나.
그때로 돌아와버렸구나.
주어진 것이 생길줄만 알았던,
그 것은 또 다시 이렇게 되돌려지는구나.
일년은,
나에게 있어서 1년의 시간은 다시 그렇게 기억되는구나.
언제고 누군가가 되었든지 간에 그렇게 돌아가야 하는구나.
차라리 내동댕이 쳐질 그런 사람이었음 좋겠다.
지나간일은 아무일이 아닐지언정,
다시 보았을때, 난 여전히 그대로인 사람.
그렇게 내어주던 그런 사람.
하지만 내가 그리 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아파했을지.
다른건 바랄게 없다.
그러했다는 사실만 알아주었으면 할 뿐.
여전히 돌아오는 길은 같고, 돌아온 내 방은 같다.
그리고 여전히 하루는 지났다.
그리고,,
내일이 밝아오시는 중이다.
가을에 한번도 가지 못했던 여행이라는 단어가 날 자극하시는 중이다.
가을은,
그렇지만 나에겐 참..
여전히 일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듯.
그것을 배우게 해준다.
그리고 남겨준다.
여전히 남겨짐만 주어지는 그런 또 2004년의 한해가 저물어간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여타의 것들은,
내가 바라는 데로 되지 않음을 알면서도 또 다시 그러하는,
앞으로 또 그러해야 할지 모르는..
어리석음의 실체다.
날 속상하게 했던건, 그러했으나, 결론은 났었다.
하지만 올해는 모든게 새롭다. 그리고 모든게 생소하다.
난,
언제고 배워가시는 중인 거다.
난 어떤 나무일까. 나와 같지만 너무도 다른 타인들에게...
-2004년 9월 21일자 본인 칼럼.
언젠가 그 의문이 나를 찢고 지나간 어느 가을 아침.
문득 들어버린 생각.
절대로 다시 그런일이 생겨서가 아니다.
그저 잠시 아주 잠시.
영화를 한편 건드러지게 보고 나서,
이 달콤한 휴식같은 주말이 지나는 와중에.
무엇하나 불평할 것 없는 주말에.
아버지가 자리를 비우신 와중에, 엄마와 이것저것 같이 하면서 오가는 대화 속에서.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 무얼까. 그 느낌은.
의문이 벗겨지고 있는 즈음.
문득 그 언젠가의 아침의 생각에 '일년이 지나고서야'라는 글을 올렸던 때.
스쳐지나가면서 생각나주었다.
다시 그 생소한 1년이 지나 또 다른 1년이 지나고 있는 와중에.
어리석게도 한탄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그 때 같이 올렸던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사진.
같진 않지만, 어떤 아주 오래된 나무 한 그루가 넓디 넓은 벌판 한 가운데 서있다.
지금 이 머릿속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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