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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참 시렵다.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12. 1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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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또 온다. 그렇게 며칠 째 밤이라는 시간의 지남을,

눈이라는 것이 그렇게 같이 채워줌이다.

여전히 같은 시간처럼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하릴없이 지나는 시간.

옷을 개키면서 나즈막히 중얼거림은.

"이 놈의 지겨운 반복의 시간."

마지막 시간. 쩌렁 쩌렁 귀가 울릴 만큼의 아이들의 음성은.

하필이면 시험 날짜를 잘못알아서 큰일 날뻔 했던-아마 내일 결과를 봐야 알테지만-순간의 모면.

그렇게 위로함이다.

아이들과 짬나는 시간에 학기의 마지막 여유를 누리는,

시험이 끝난 아이들과 즐건 게임을 잠시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난 너네들과 함께이어야 하는구나'의 스침.

좀 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요놈의 내 돈벌이는,

오늘도 대 지각을 함으로써 내일은 제발 일찍 나서자의 다짐으로 남겨졌다.

하루내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던 무수히도 많은 잡념들이.

그래도 잠시나마 이시간으로 정리됨에.

우습게도 이번주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의 넷째주인지 알았다는 나의 머리.

일분 일초가 아쉬운 한 해의 정리가 되어주어야 할 마지막 달을.

하루도 아닌 일주일을 뛰어넘어 넘겨 짚었다는 사실이 참 머시기 하기만 하다.

해야할 것들은 무엇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무엇이고,

정리해야할 것들은 무엇인지.

붕~ 떠서 지나는 하루다.

여전히 켜져있는 스탠드와 밝게 빛나는 모니터 앞에서,

여전히 알 수 없는 무수히도 많은 모든 것들을 곱씹는.

그러면서 오늘은 분명히 12월 15일이라고 되뇌인다. 잊지 않아야지.

마지막,

듣고 싶은 음악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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