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덜덜덜 타자치는 것도 힘들다.
방에 있는게 밖에 있는 것 보다 어찌 더 추우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말이다.
아마도 오늘 운동을 하지 않고 샤워를 해서 인듯 하다.
역시나 운동은 꾸준히 제대로 해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펑펑 대박 터져주는 눈 덕에,
운동을 못가고선 집에 돌아왔다.
이번 겨울에는 아마도 눈이 어렸을 적 언제처럼 펑펑펑펑 쏟아져 줄 모냥이다.
덕분에 방학에 며칠 휴일이 되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큭.
기어이 오늘 배달된 책들까지 끼워넣으니,
책장은 턱없이 부족하고, 빈 공간까지 다 매워버린 책들이다.
하긴 미친척하고 지른 16권의 책이 많긴 하다.
저걸 언제 다 읽나 보다는 어디다 둘까가 더 고민이니 말이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서 도착한 택배 박스를 본 순간의 뿌듯함이란!!
어쨌든 선택에 선택을 하고 고민한 끝에 이순신시리즈를 뒤로 미루고선,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어이 샀다. 참으로 뿌듯하다.
해리포터라는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그랬다.
"그게 그렇게 재밌어?"
결국에는 궁금하야, 그렇게 읽게 된 책. 그게 엊그제 일 같은데,
몇 년이 흐르고 흘러서 6권까지 나왔다.
4권이 나오면서 읽게 된 해리포터 시리즈.
얼마나 재밌던지 순식간에 읽어버린 책.
이런 사연도 있다. 5권 불사조 기사단이 나왔을때,
책방에서 빌려다 읽는데 대체 누구인지 원. 절대로 다섯번째 책을 반납을 안하는 거다.
결국 어차피 살텐데 하면서 고것만 달랑 사버렸다는 우스운 사연.
정말이지 그 땐 그 선택의 길밖에 없었다나 모라나.
궁금한 걸 참을수가 있어야 말이지.
아마도 나는 그 계기가 없었더라면 여지껏 해리포터는 손에 대지도 않았을 터.
그리고 그 시간들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었을 시리즈.
분명 그랬다. 꼭 시리즈를 사주겠다고.
결국에는 말이다. 내 돈을 주고 사게 되었지만 말이다.
아주 아주 감개무량이시다.
참 우습기도 하다. 벌써 책장을 두칸이나 가득 메워버린 책들.
읽지 않은 것이 대부분임에도 자꾸 자꾸 사들이기만 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지만,
언젠가부터 그렇게 책에 대한 욕심이 가득이다.
친절하게도 음반들처럼 작가별로 정리해서 꽂아둘 정도니 말이다.
책은 언젠가처럼 한권씩 빌려 읽을 때가 제일 제 맛이었던 듯 하다.
이제는 시디들 보다도-물론 택도 없지만-많아지려는 책들이다.
읽었던 것들을 소유하고 싶어서 산 것들도 꽤 된다.
이문열씨의 삼국지를 한권씩 읽으면서 샀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리고선 한동안 다른 책들은 손에 대지도 못했을 때가 있었다.
그렇게 읽다보니 내내 삼국지만 세번 읽었다나 모래나.
어쨌든간에 조만간 대대적인 책장 정리에 들어가야 할듯 하다.
그 때가 언제가 될련지는 까마득히 미지수지만 말이다.
실상 이미 대대적인 정리를 한지가 꽤 된듯도 하다.
누군가 내게 그런말을 했었다.
"작가 될라 그러냐?"
언젠가도 말했지만 가망 택도 없다.
그럼 아마도 나는 진작 뮤지션이 되었어야 했다.
이미 시디와 테잎들은 넘치고 넘쳐서 대책없이 방치한 것이 오래전이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어떤이들에 비하면 난 아직 멀었음이다.
책이고, 시디고 테잎들이고 다만 비좁은 내 방이 원망스러울 뿐.
소유욕의 끊임없는 욕망은 언제고 계속 되어줄테니까.
그건 끝내 버릴 수 없는 어떤 것의 끈인듯 하다.
오래전 절대로 그것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으리라 했었지만,
이내 곧 시간이 지나면서 식어버리는 현상을 겪지 않아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때의 무엇일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끝끝내 자리를 지켜주고 있음에.
다행이라 여겨 마지 않으면서 지나주는 열정들의 끈이다.
리스트에 계속 추가되어가는 책들이고,
리스트에 계속 추가되어지는 음반들이기에.
누가 머라든!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계속 이어져갈 무엇.
날이 참으로도 춥다.
일단은 리스트에 있던 것들을 내 손에 쥐었음에 만족해마지 않는 시간이다.
내일은 애들이랑 눈쌈이나 한 판 할까 싶다.
그.렇.지.만. 요놈의 시험이라는 게 멀까. 완전히 적응된 한달 여의 시간.
오늘도 결국에는 "시험이란 게 뭔지." 하고서 마무리한 하루다.
결론 한 번 거창도 하다. 엉뚱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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