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매력은....
"Melancholia"-김윤아
사랑하기에 나를 떠난다는
이해할수 없었던 그대의 마지막 말
그저 나를 이유로 해 그의 죄의식을 떨기 위한
어째서 나는 이기적인 그를
이렇게까지 깊이 사랑해버린 걸까
그의 거짓에 매달려 나를 버릴 수 있을까
스스로를 동정해 슬퍼하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고 나는 거리를 걸었지
무너지는 마음을 그에게 보이지 않도록
눈물이 흘러내려 초라해지지 않도록
사랑하기에 나를 떠난다는
이해할수 없었던 그대의 마지막 말
그는
자신 아닌 누구도 사랑한 적 없네
그녀의 매력은..마력이다.
첫 솔로 프로젝트를 냈을때만 해도 그랬었다.
'이구 자우림 앨범이 더 기다려지는 마당에 이게뭐람..'
물론 두말 않고 음악사에 가서 구입했지만..^^
하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기 위해 그 일을 할 것이다.
첫 솔로앨범 속에 담겨져 있는 책을 여행길에 들고 나섰다.
기차안에서 차근차근 되새기며 읽어보니, 아..! 그래 그것이 바로 이유였다.
자우림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는 진정한 뮤지션이라는걸..
한자,한자, 그 책속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들이 더욱더 이끌었음에 틀림없기에..
여전히 나는 그녀를 존경한다.
유리가면이라 하면...가면은 가면인데 유리가면이라..
유리라는 물질은 아무래도 투명인데...아직은 그녀의 깊은 뜻을...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래 참으로 그 많은 곡들과 어울리는 제목같아서 그걸로 됬음이다.
그리고 참 좋다..^^
그중에서 처음에 들었을때 확 들어왔던 이 "Melancholia" 라는 곡을 올려본다.
몇 안되지만 존경하는 뮤지션중에서도 손꼽히는 그녀.
앞으로 자우림의 음악이나 더 많은 음악들이 참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정하고자 하는 일을 멋드러지게 표현해 내는 그녀가 참으로 부럽다.
작은하나, 노래 이야기
음악은 저를 현실 세상과 이어 주는 유일한 연결 고리입니다.
대인 관계 속에서 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극도로 힘든 저에게는
음악을 매개로 한 독백들이 마음의 치료나 다름없습니다.
강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저는 음악을 통해서야 비로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입 밖에 꺼내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끝없이 제 내면에 쌓여져 어디에도 분출될 수 없었을
감정의 시리고 아픈 응어리들을 한없이 끌어안고,
누구에게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바다 밑 2000미터 정도에 가라앉아
검푸른 수압의 노래를 들으며 언제까지나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숨어 있었을 것입니다.
잠시나마 자우림이라는 안락하고 따뜻한 둥지를 떠나 저 혼자 앨범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새로운 음악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렇지만 밴드 자우림의 스타일 때문이라는 핑계로 가끔은 비일상,
비현실로 만든 갑옷으로 무장한 채 곡을 만들 수 있었던 때와는 달리,
외면한 채 좀처럼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현실 속 진짜 제 자신의 어둡고 우울한
저 밑바닥까지 헤엄쳐 들어가 이야기의 소재를 찾아 괴롭게 진흙을 걷어내고
모양새를 다듬어 괜찮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도망쳐 버리고 싶은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내내, 저는 끊임없이 동해안으로,
제주도로, 남극으로, 이탈리아로, 그리스로 도망칠 수 있기를 소원했고,
평소보다 더 불안했으며, 대상을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불안하고 두렵고 도망치고 싶기 때문에
나는 음악을, 그것도 지금과 같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가 이러한 인간이 아니라면 지금의 음악도,
지금의 나도,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슬프고, 행복합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당신이 그런 것처럼요.
(그녀의 첫 솔로앨범, shadow of smile 에 있는 책 속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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