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잠을 하도 곤히 자서..아침에 잠을 자지 않았는데..
9시 40분 즈음..
사두었다가 비닐만 벗겼던 올드보이 O.S.T. 를 꺼내들었다.
날씨도 제격이고 그냥 너무 오랫동안 사놓구선 들어보지 않은거 같아서..
영화를 벗어나서 참으로 음악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거원..
컴포넌트에 끼워넣고..볼륨을 키우니..방이 울렸다.
내 소원이라 하믄 큰방에 있는 저 컴포넌트를 내방에 갖다두는건데..
역시나..머리속에 탁! 하고 울리는 소리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머랄까...가만히 벽에 기대어 듣는데..벽이 미세하게 울리는 느낌과 함께..
그리고...한가닥의 여유.
그대로 눈을 감고..5번정도 반복해서 듣고나니..
밖에서 징징대던 우리집 멍멍이들도 조용~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이 실수많고 엉뚱한 날에...꼭 무슨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불안한 의식을..
잠재워주는 듯한 느낌.
울리는 벽에 기대어 음악을 듣노라니..
내 머리속도 가만히 울리는 듯 했다.
음악.
참 좋다..
요며칠 어딘가 가고싶어 안달이 났는데..
최근 음반도 많이 샀겠다...여행을 한번 가줄때가 되었다.
학생때엔 아무때고 갈 수 있었지만..요즘은 쉬는 날만 기다리는 지라..
딱히 날짜를 잡고 있지 못함이다.
그래도 올해에 춘천에 한번가봤으니 참으로 다행인지라..
영화를 보고 와서 꼭 사운드트랙을 사고야 말겠노라고 다짐했던..
내내 mp 파일을 받아 들었던...그 곡.
여러버젼도 있었거니와. 정말 멋진 이 곡이야 말로...오늘 아침의 의식을 잠재워주는 듯하여..
정말이지 가슴이 탁 하고 트이는 거 같았다.
가만히 눈감고 들어보니..
어딘가에서 살짝이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구름속을 산책하는 느낌이랄까..그런기분.
살짜기 미소지으면서 한번.
불을 당기며 한번.
그리고..가볍게 밟아주는 스텝속에서 한번.
그리고 청소하면서 한번.
가만히 울리는 벽에 기대어 한번.
요즘들어 아침에 이렇게 크게 음악을 틀어놓고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게 참으로 좋다.
한달여간을 병원에 다니면서 빠듯하게 보냈던 아침..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오히려..병원다닐때 보다 더 평온하고 아프지 않는 거 같아.
다시 한번 이렇게 들으면서...하루의 마감을 기다리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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