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여를 걸쳐 그렇게 올린글이었다.
다시 쓰는게 여간 귀찮지만..
복사할까 망설였던 자신을 탓하면서...
그래도 오기로 쓴다..ㅡㅡ;;
휴일인지 몰랐다.
3일간의 휴일..춘천행을 계획했던...
정신없는 일정에 의해 평소와 같은 주말이라고 느꼈던 걸까.
나에겐 그저 다를 바가 없었던 그런 3일간이었다.
역시나 주말일 뿐이었으니까.
1.
4월 3일 토요일.
나에게 있어 토요일이라 함은..
항상 동호회 나가는데 시간을 쓰는지라...
왠만해선 약속을 잡질 않는다.
또한, 여러가지 약속이란, 약속이란 것에 실례라 생각이 되어..
잠시 짬이 나더라도 토요일은 그냥 그렇게 보낸다.
그리고 항상 약속은 하루에 한가지만 하자는 게 내 신조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어떤 모임자리에서든,
모임에 나와서는 다른 약속 있다고 뜨는 사람은 정말 싫다...ㅡ_-;;
오늘은 동호회 행사가 있는날.
전날 그 많은 택시비를 쓰고도 운영진 회의에 나갔음은.
기대되는 오늘이었기에...
쌀쌀해서 인지..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 우리가 날을 제대로 잡아버렸네.."
다들 한마디 하신다.
총무 고문이신 형님과 함께 일찍 서둘러 장을 보고선 그렇게 나간 모임장소.
이런 날씨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지만,
인라인이라는 걸 배우고 나서는 정말이지..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왜 이렇게 흐리고 비오는 날이 싫던지..
처음에 막 타기 시작했을 땐..
참..그게 싫더라.
바람이 세고 쌀쌀한 날씨라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진 않았다.
그래도 준비한 행사인데 해야지 어쩌누..
나올 사람들은 다 나오는 걸 뭐.
추위에 떨고...그렇게 기다리다 기다리다 사람들과 함께한 하루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뭐가 그렇게 허전하던지.
역시나 채워지지 않음은 여전하다.
무엇을 하던지 간에..그건 여.전.한 거 같다.
샤워를 하고나서 회비정산을 하고 나니 그래도 한결 뿌듯하다.
역시나 해야 할일은 그날 하고 볼일이다.
잠들기 전에 생각났음은..
' 내일 중학생 보강수업이군...ㅡㅡ;'
2-1.
4월 4일 일요일.
알람을 맞춰놓고 잠들었지만, 역시나 알람 소리 이전에 눈을 떴다.
언젠가부터..요 알람이라는 게 소용이 없어졌다.
깊이 잠이 들지 못함은 오래전부터이지만,
신기하게도..요즘들어서는 알람이 울리기 2분전에는 꼭 일어남이다.
느지막하게 나가서 하려고 했던 수업인데,
요놈의 영어선생이 나보다 먼저 수업을 한다는 바람에 또 맞춰 나가야만 했다.
영어선생 몰래 하려고 한 보강인데,
역시나 세상에 비밀이란 없음이다.
괜한 엄마 아부지에게 짜증을 내면서... 그렇게 출근을 했다.
다행히 아부지가 델다 주셔서 그나마 조금 덜했음이다.
그렇게 짜증을 부리고 나간 일터지만,
일요일이라고 쉬고 싶을텐데..모두들 그렇게 나왔다는 걸 알고 참..한켠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안나올 줄 알았던 동윤이 녀석이 나와주어서 고마웠고,
퉁퉁 부은 눈을 가지고 나타난 다빈이를 비롯해,
그렇게 오늘도 열심히 경청해준 아이들이 고마웠다.
' 내가 선생이긴 선생이군...'
수업이 끝나고 그래도 애들이랑 라면이라도 함께 먹으면서..
보낸 오전이었다.
좀 쉬었다가 오후에 모임에나 나가고 싶었는데..
동생.
이구 이놈 내 동생 맞는지 몰라..
휴가나온지..일주일이 되가지만 식사 한번 제대로 못했음이다.
친구가 머 그리 중요하다고...
바보같은 녀석. 아무쓰잘데기 없는게 사람이거늘..
지금도 친구만나러 간다고 집에 안계심이다.
그래도 동생이라고 영화라도 한편 보자고 불러냈다.
내가 집에 들렀다 가겠다구 했는데 구지 약속장소로 바로 나오라고 해서..
그냥 간만에 서점이나 들려야 겠다 싶어 그렇게 먼저 나간 시내.
책을 살까 말까 하다가..돈이 부족할 거 같아서 그냥 나와서 내내 아쉬움이다.
시집들...그리고 제대로 해볼까 했던 요가책..
내내 걸리는...그 제대로 된 기타치면서 노랠부를 수 있는..책..
만원밖에 안했는데..
살걸. 살걸.
그리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동생.
영화 시간 되기 전에 같이서 쇼핑이나 하려 했더니...
늦는단다...ㅡㅡ;;
어쩔수 없이 그냥 영화 표 미리 끊어두고..
혼자서 쇼핑했다.
애들앞이라 단정히 입을 남방이 필요했기에..
그냥...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싸길래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같이서 구박하지도 못하고선..
급하게 영화관에 들어서서 본...'홍반장'
내내 웃다가도 잠시 눈물 지었음은..
역시나 부재였음일까.
여전한건. 여.전.해.
2-2.
그렇게 동생을 보내고..피곤한 몸을 이끌고 모임장소로 향했다.
학교 동아리 졸업생 모임.
정기 날짜가...5일인데도 일부러 서울에서 오실 분들을 생각하여..
오늘로 잡았다.
많이들 와주신 선배들이 고맙기도 했다.
다시한번 나의 존재의 쓸모를 느끼게 한 그런 자리였다.
술의 유혹이 함께 하여 조금은 버거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조대를 거닐면서 슬쩍 그 건물을 쳐다보았음은.
나의 추억에 대한 시험이 아니었을까.
되돌아 오는 길에서..
" 꼭 이길로 가야되요?"
하는 나를 보니 아직은 조금 멀었음이다.
그렇지만,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음은..
끝이라는 거에 대한 나의 시험에 성공했는지도...
다른 일이 있다면서 먼저 가버린 후배들이 너무 얄미워 화나기도 했지만.
그래도..뭐..그러려니..
무릇 노래패라 함은,
기타와 악보만 있다면 아니 기타하나로만도 충분히 노래라는 게 되기에..
노래방이라는 델 잘 가지 않지만,
정말이지 어쩌다가 노래방이라는 데를 갔다.
죽어라고 제껴댔다.
땀에 흠뻑 젖어 그렇게 선배들과 함께 하고나니 조금은 후련한..
" 니가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줄 진작 알았더라면...좋았을것을..몰랐네"
89학번 선배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왜 이러실까. 그러게 관심좀 가져주시지...
" 이래뵈도..전대, 조대에서 큰 활약을 한 나라구요...."
한마디 건네면서 슬쩍 웃었던 나이다.
느지막하게 돌아오면서 그래도 내가 한 몫했구나 싶어..
나름대로..뿌듯(?) 했음이다.
그리고 춘천에서 걸려온 전화.
아직은 잘은 모르지만 큰언니, 컴이오빠, 그리고 우리집(? ㅋㅋ)에 사는 우리 쟈기.
참으로 보고 싶어...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은 그런...전화.
아쉽지만 어쩌겠어.
3-1.
오늘 나무심는 날이구나.
'오늘 나무 심는날이라네..좋은 하루 보내면서..나무하나 심어보는건 어때.'
오랫만에 온 종수의 문자에 식목일이라는 걸 확인했음이다.
너무나도 지저분한 그 방들이나 치워야 겠다면서..생각에 잠겨..
그렇게 정체 모를 티비프로그램을 바라보고 있었다.
" 누나 뭐해요? 오늘은 쉬겠죠?"
난 뭐해요 라는 말 참 좋아하는 데..이 녀석...몇번째 이소리를 나에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나에게 그런..녀석...
네가 참 안타까울뿐..
" 응. 당연히 쉬지..그냥 피곤해서 집에서 쉬고 계시다."
" 인라인이나 타러 갈까요?"
" 피곤해서 집밖에도 나가고 싶지 않은데.."
" 그럼 볼링이나 치러 가실래요?"
" 어제 그제 돈을 많이 써서 돈도 없음이야.."
" 심심해 죽겠어요..데이트 할 사람도 없고.."
" 그럼 나한테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거냐? ^^"
" ..."
" 그럼 뭘하지?"
" ..."
나의 결론은 이랬다.
나의 신부라는 영화가 재밌다길래 그거라도 볼까 싶어,
" 그럼 영화라도 볼까?"
" 좋아요.."
" 그럼 니가 쏘는거냐?"
" 그러죠..^^"
이틀동안 돈을 너무 많이 썼음이다.
학생이란 녀석이랑 만나면 그래도 한푼이라도 버는 내가 비용을 대야 했기 때문에..
미리서 선수친거지..
현미 장하다..ㅡㅡ;
그렇게 심난한 상태에서 서둘러 차리지도 않고 나갔음이다.
어제 밤늦게 외할머니께서 입원하셨다고 했지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발을 나섰다.
우리집에게 있어 입원이란 건 이제 일상이다.
참 우습기도 하다...쩝..(내가 이런 단어를 쓰다니...ㅡㅡ;)
그건 그래..나갔더니 어린신부가 매진이다..젠장;;
암튼 그렇게 '맹부삼천지교'라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한 거라곤..
이녀석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였다.
참 불순하기도 하지만..아무리 어려도 남정네 아닌가.
요즘들어 부쩍 만남이 잦아지면서 난 그러려니 아무렇지 않게 만나지만,
또 사람이란게 내일 일은 모르니까.
영화는 좋았다.
눈물짖게도 하고...웃게도 만든..
' 한국영화 많이 좋아졌네..'
하고 나온 극장이었다.
같이 저녁이나 할까 해서 약도 미리 먹고 나갔더니만,
글세 갑자기 약속이 생겼단다.
" 그럼 다음에 저녁같이 하지 머.."
다행히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아부지랑 동생이랑 식사하자고 해서 외할머니 병원에
있으시다면서 가까우니까 오라고 하셔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그녀석이 근처라고 데려다 준다길래..
" 우리엄마가 오토바이는 절대 타지 말라고 했는데..."
하면서 두번째 올라선 그 녀석의 오토바이다.
긴 거리는 아니었지만,
바람을 가르고 달리는 기분은 시원했다.
' 제발 아는 사람이 없기를..'
그렇게 바라면서....^^
" 그래도 오토바이 타니 시원하니 좋네.."
헬멧속의 그 녀석은 아무대꾸도 없었지만..
고렇게 지나간 오후 한자락이다.
3-2.
" 빨리도 왔네..택시타고 왔냐?"
금방 들통날 거짓말이지만..
" 으응.." 하고 얼버무렸음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걸리지 않았음이다.
이젠 나도 거짓말이라는 거에 익숙해져 가는군.
부모님께 거짓말이라는 건 있을수가 없는 일인데..
대학시절 처음으로 한 이유로는...이젠 느긋하게도 한다.
할머니를 뵙고나니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이 나았다.
느지막하게 온 외삼촌 아들 창윤이가 혼자서 짜장면을 시켜 먹는다길래..
데리고서 집으로 향하는 길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면 그렇지.. 아부지..
" 이제사 연락하면 어떻게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그 잠깐을 못기다리시고 어디론가 향하고 계셨음이다.
" 엄마두 엄마야..그러게 전화라도 한통 하지 그러셨어요.."
짜증을 막 부리시다가...
" 그럴걸 그랬나.."
한마디 던지신다.
그러다가도 그렇게 같이 사시는 걸 보면...참..
오...내 동생.
저거 어떻게 울엄마 뱃속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전화하면서 15분 후에 나오라고 했더니만, 글세..
집에 도착하니 아직 씻고 계시는 중이란다.
그렇게 엄마, 사촌동생 기다리게 해놓구선...짜증은 다 부리고...
에구...울 동생녀석은...미안함이라곤 요만큼도 모르고 사는 녀석이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아부지가 다시 오신다고 하셔서..느지막하게 나간 식사였다.
" 이구...저 똘아이.."
동생에게 한마디 던지면서...그렇게..
휴가나온지 일주일만에 가진 처음이자 마지막일 식구들과 저녁식사.
그래도 아들이라고 친구댁에서 식사 뿌리치고 다시 되돌아오신 아버지도..
예전에 비해서..많이..누그러 지신듯 하다.
사촌동생을 데려다 주면서 가는 길에 걸려온 그녀 전화.
그리고
' 오늘 누나 덕분에 문화생활 잘 했네요...'
그녀석에게 걸려온 문자 하나.
그렇게 마감한 휴일이다.
휴...휴일..일과.
집에 돌아와서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깔끔하게 닦고 쓸고 방을 치우고 나서..
이렇게 이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올리고 있음이다.
한번 올렸다가 다시 올리려니..참.. 우리네 말로 거시기 하다.
내용이 많이도 빠진듯 하고 이렇게...다른 내용이 아닌 일과를 다시 쓰려면...참...속상하다.
암튼 정신없이 지나간 3일.
다시 내일..
애들과 싸우고 또 그속에서 애들과 함께 웃고...속상하고 그러겠지.
휴...많이 늦었네...
음악이 좋다.
이제 자야지..
또 비디오는 못보겠구나..ㅡ_-;;
춘천을 못갔음이 내내 걸리는..
잠들기 전.
비야...내려다오. (0) | 2004.04.07 |
---|---|
불안. (0) | 2004.04.06 |
아무것도 아녔음을 2. (0) | 2004.04.05 |
휴.. (0) | 2004.04.03 |
아무것도 아녔음을 1. (0) | 2004.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