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
조금은 더워진 5월,
낮의 열기를 식혀주는 비.
이 비가 그치지 않고서,
내내 와줄까.
그래줄까.
내 마음이 그럼 조금 나아질까.
그럴 수 있을까.
어디쯤에다 두어야 할.
그런 나의 마음이니.
다시금 묻게 되는,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내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어?
궁금해?
그런데 말야.
왜 나의 기분이 궁금하지?
그저 이 모든 것들의 감정 선들의 뒤 끝에,
찾아온 비가 반가울 뿐.
내 기분이 어떻다 아무리 설명해도
그저 웃어넘길 뿐이자나.
누구든 그래.
무엇이든 그래.
이러다가 말 무엇이라고는 하지만.
오늘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자니,
이제껏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던 걸까.
저 사진은 언제적 추억의 사진일까.
이젠 그런 기억마져 까마득하니.
어쩌면 잘 된 것일까.
생각해내려 해도 자꾸만 생각나지가 않아.
지나간 것들이 전부 싸그리.
기억이 나지를 않아.
그것 다행일까?
아무말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저 때가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만,
다시금 시일이 지나다 보니.
이리 되고야 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어찌 막을까 말이다.
비가 와서 참 다행이다.
그래도 얼마 전 까지는,
그저 술을 한 잔 마시고 취해 버리거나.
내내 뱉어내고 나면
많이 괜찮아졌었는데,
이젠 그것조차 내키지 않는 나.
그저 시간이 지나면서 먹는,
나이라는 것 때문이라 여기면 그만일까.
정말 좋은 주말로 지나주었으면,
참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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