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6일 현충일. 그리고 6월 7일이 되어가는 지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듯 하다.
새벽인데도 날씨가 참 덥게만 느껴짐이다.
그러고보니 우리집도 조기를 달지 않은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그런게 중요하지 않은 탓.
그렇게 시간이라는 것이 만들어내는 것은 참으로 무수히도 많은 듯 하다.
사람들은 휴일인 오늘을 어찌 보냈을까.
전날 밤 잠이 내내 오지를 않아서 아침 해가 밝아오면서 가까스로 잠든 듯 하다.
오늘은 운동도 쉬는 관계로 하루라도 대충 운동 비스꾸레한 것 거스르지 않아야지 싶어서,
산책 겸, 운동 겸해서 동네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오늘은 늘 다니던 길말고 다른 길을 택해서 땀 좀 흘려주기로 했다.
어째 사진이 요상시레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오래 되어가는 디카인지라 그런 듯 하다.
높은 곳에 올라서 잠시 숨 돌리면서 담은 풍경.
해는 점점 이제 보이지 않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듯 했다.
난 전생에 무엇이었길래 말이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풍경이 참 좋다.
그래서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의 그 느낌은 이루다 말로 할 수 없는 듯 하다.
뭐 산에 오른 건 아녔지만, 대신으로 그렇게 공원안의 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멀리보이는 널찍하게 주욱 둘러싼 산등성이다.
조기 보이는 공사장이 저번에 가까이서 보았던 미술관 건립공사장인가 보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잔재의 햇빛.
그나마 해가 지고 있는 중이라 바람도 선선하고 연신 땀 흘려주고 나서 잠시 쉬었다 가기 좋았다.
겨우 잠들었음에 그나마 휴일이라 편히 자고 있는 와중 걸려온 전화 때문에 일어나서,
기분이 어찌나 불쾌했던지 말이다.
아무것도 아닌 그 일이 나서는 길에 갑자기 화가 어찌나 치밀던지,
어서어서 던져버리고 픈 마음 그득이었다.
그리고 던져버리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던 듯 하다.
이젠 그리 어느정도 무던해지고자 하는 바램도 참 잘 되어지는 요즘이다.
오늘의 코스는 중외공원.
저 다리를 넘어 이곳으로 건너온 후에 호수를 끼고 있는 이 곳에서 바라보는 무지개 다리.
밤이 되어가면서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과 참으로 잘도 어우러짐이다.
호수를 바라보면서 담은 풍경.
순간, 호수를 끼고서 빙~ 가볍게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다가 달리기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뛰었다. 제대로 한 번 달려보자 싶어서 그렇게 달렸다.
하늘은 어느새 해가 완전히 숨어버린 후여서 어둠이 짙어오고 있었다.
열심히 전력질주로 한바퀴 달린 후에 잠시 쉬면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이 곳 호수의 물을 빼버린 지가 한참이라 수위가 높지는 않았지만,
밤이 되어 달빛이 올라올 때인지라, 나름 운치있어 주심이다.
그리고서 또 뛰었다. 처음에는 좀 속도내서 달려주고 그 담에는 조금 천천히.
열심히 뛰고 나서 반대편으로 온 후에 잠시 숨고르면서 또 한 장 찍어주고.
달리기를 자주 하는 게 아닌지라 가볍게 뛰긴 했지만,
뛰면서 점차적으로 무거웠던 기분들, 머리속에 그려지는 많은 생각들이.
점차적으로 잠잠해지는 듯 했다.
역시 땀흘리면서 무언가 다른 것에 집중을 해주는 게 최고인 듯 하다.
오늘 밤에는 잠이 좀 잘 올까?
날씨 탓일지는 모르지만 서서히 잠에 들기가 어려워지는 듯 하다.
그래도 최근에는 잠들기 까지가 참 수월했었는데, 요 며칠 전부터는 쉽지가 않다.
그리고서 한 바퀴는 서운했던지라, 한 바퀴를 또 뛰었다.
총 두바퀴 반을 뛰고나서는 잠시 벤치에 앉아서 숨을 고르는 중.
이젠 불빛이 없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으로 어두워진 하늘.
그 하늘과 함께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뛰기를 잘했다 싶었다.
조금은 땀에 절어진 옷이 왠지 한켠 뿌듯함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요 사진 참 마음에 듬이다.
하늘에 두개의 달이 떠있는 것 같다.
첨 나서는 길의 하늘과는 다르게 이제 많이 어두컴컴해진 하늘.
그러고보니 사진을 찍은 순서대로 주욱 보니 점차적으로 어두워진 하늘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뭐 늘 그렇듯이, 오늘은 디카를 들고 나가지 말까 하다가 들고 나간 것이 참 잘한 짓 같다.
손에 쏘옥~들어오는 크기인지라 들고 다니기에 번거롭지 않아서 참 좋은 내 디카.
참으로 기특한지고. 하하하핫.
시간은 어느 새 벌써 요만큼이 되어버렸다.
이제 언능 정리하고서 잠에 들기 위해 침대로 가야지.
예상대로 열심히 뛰어 주었던지라 조금씩 무거워지는 눈꺼풀이다.
참으로 잘도 지나가주는 시간.
이제 담주면 기다리던 월드컵도 시작하고, 나름대로 심심치 않게 지나가 줄 남은 6월인 듯 하다.
게다가 기말고사가 버티고 있는 7월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정신없이 지나가 줄 6월이기도 하고.
어찌나 계속 더운지. 아마 열심히 열을 내서 달려준 덕분이라 여겨진다.
자주 틈이 날 때마다 가끔씩 오늘처럼 열심히 뛰어야겠다.
뭐 그러다보면 덕지덕지 내 살들이 빠져나가는 기회가 되기도 할테고,
머릿 속의 많은 생각들도 무게가 가벼워질테지.
자, 달려! 뛰어! 힘껏 있는 힘껏 달려봐!
사진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나는 멜로디가 있어서 언능 섭외해 봄이다.
아자잣! 그리고서 또 시작되는 하루의 새로운 해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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