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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심란한.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6. 6. 1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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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주말, 토요일이었는지 모르겠다.

모든 행사가 다 끝나고서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 서서,

고것참 어찌 알고 끝나자마자 내려주는 비인지. 하늘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순간 어찌나 비가 많이도 내리던지...

잠시간 비가 지나간 거리는 심란 그 자체.

지금 내 모습도 심란 그 자체이다.

그래도 시원하게 하늘이 뻥~ 뚫린 것 처럼 내려주는 비는,

참 잠시간으로 기분이 상쾌했음이다.

집에 돌아와 밤이 되어서 밥을 먹자마자 한 시간여 후에 그대로 쓰러져서

이따금씩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잠들어버렸음이다.

축구고 뭐고 볼 겨를도 없이,

두 시간여를 자고 일어나보니 벌써 시계는 일요일을 가리키고 있고.

기다렸던 잉글랜드vs파라과이의 경기는 이미 끝난 뒤.

일어나서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서 있는 지금.

어찌나 심란한지.

방은 지저분하다 못해 너저분이다.

되다 안되다 하던 휴대폰은 드디어 액정을 볼 수 없는 지경.

바꿔야하나 또 수리를 해야하나 참 고민이 되던 어젯밤의 순간.

역시 늘 쓸데없을 것들로 고민하는 바보같은 나다.

휴대폰을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차라리 그냥 저번에 액정이 나갔을 때 돈주고 바꿔버릴 걸 그랬나보다.

비싼 돈을 주고서 수리했건만, 괜한 짓을 했었나보다.

그러면서 스치는 생각으로 여전히 올해도 많은 댓가를 치르는 중이라 여겨짐이다.

뭐, 휴대폰을 바꾼들 연락올 때도 없거니와 필요성을 느끼질 못하지만,

그래도 답답한 걸 어쩌나 말이다.

그렇게 어쨌든. 아이들과 체육대회의 명목으로 보낸 오늘 하루는,

전에 비해서 훨씬 월등한 우리 학원의 성적이긴 했지만..

건진거 하나 제대로 없는, 정말이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행사였던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눈이 팅팅 불어버린 듯 하다.

작년보다는 덜한 피곤함이지만,

간만으로 느껴보는 절대피곤인 듯 하다.

주말에 그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어찌나 감사한지 원.

지금 보고있는 좀처럼 슛이 터져주지를 않는 스웨덴vs트리니다드 토바고의 경기.

스웨덴의 입장에선 골이 터져주어야 하는데,

잘 막아내는 상대 골키퍼 선방 덕분에 조금 아쉬울 뿐.

살짝의 바램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골키퍼도 저래주었음 좋겠다.

머릿속이 축구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지라, 안타까울 뿐.

벌써 4경기나 치뤄진 독일 월드컵이다.

심란하면서 피곤이 겹치는 순간.

시간 지날수록 점점 누구 하나 따스한 안부 한마디 건네줌을 받지 못하는 나.

무에 그리 그동안 남들에게 안부전한다, 위로해준다 어쩐다 애썼었던 나인지 말이다.

언젠가는 그만큼으로 돌려받는 순간이 찾아와줄테지 하며 슬쩍 웃어본다.

돌려받자고 한 스스로의 행동은 아녔지만,

살짝 마음 한 켠 아쉬움과 씁쓸함이 지금의 심란함과 살짝 겹쳐지는 듯 하다.

일요일이라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그새 게임은 두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이 끝났음이다.

얼른 대충 방을 정리하고서 후반전이라도 집중해서 관람한 후,

다시 잠을 청해봐야겠다.

자다가 일어나버린 관계로 미지수이지만,

비가 한 번 더 쏟아진다면 또 모르겠다.

큰 소리로 땀을 흘릴만큼 소리 한 번 질러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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