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킴.
두번째 보게 된 그 영화는,
같이 앉아서 본 사람이나,
아름다운 색채는 두고두고 들어오지 않음.
그것은,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까닭이나 이유가 남아있지 않아.
같은 극장. 같은 자리.
입에 문 것들은, 달콤해.
받아들임의 조건이나,
상황은,
아무것도 아냐.
단지 내가 서있을 자리.
서야할 자리가 의심스러울 뿐.
내 손 꼭 잡아주던,
그 느낌은.
별 스럽지 않던걸.
하지만,
내내 따스했어.
그래서 그것만. 고마워.
그리고, 너에게 미안해지는 기분.
잘 들어갔니?
거짓이던지,
진실이던지 간에.
나는 어느 새 제자리에 돌아와 있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작된 멈춤.
다시는 그러지 않기.
그래서 미안함.
나도 아직은 많이 어리니까.
삶의 의지나, 방향들은 다 무엇인게냐.
정해져 있는 것들 속에서 비껴져 나가는 것.
그 것들을,
아무런 방비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
볼수 없었음 좋겠어. 느낄 수 없었으면 좋겠어.
흔적을 남기는 바람이던, 그러지 아니한 바람이건.
난,
나야.
날 흔들지 말아줘.
남아있는 것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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