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대한 시작이라는 것은 참 두렵다.
또한, 너무나 오래되어 많은 시간이 지난 것에 대한 마음이란 것은 쉽지가 않은 듯 하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는 걸까 말야.
마찬가지의 의미로 늘 함께 그리고 변함없이 내 곁에 존재해 옴이라는 것의 어떤 느낌,
그건 아마도 그것들은 지금처럼의 모습이지 않은 이상.
막상 닥쳐옴의 큰 변화라는 것이 생겨야만 알 수 있을 듯 하다.
분명 늘 하루하루 지나면서 오늘이라는 시간이 내게 있어 어떠했었나에 대해 곰곰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것마져도 너무나 소홀해져버린 나인 듯 하다.
그래서일지 모르겠다.
우연 스치는 생각으로 얼른 10년이라던지 15년이라던지,
많고도 많은 시간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버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 순간의 시간이 아쉽고 안타깝고 그러했었는데..
아마도 그런 느낌이 들었던 이유라면야,
지금 내 모습이 5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그다지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단 생각에였을 것이다.
분명 그 모든 것들에 대해 의미라는 것을, 느낌이라는 것을.
크게 부여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말이다.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못 나갈 것 같아서 전화 통화를 하다가도,
다행히도 모두들 시간이 되질 않았던 터라 다행이라 여겼던 오늘.
대체 무언가가 물어버린 건지는 모르나, 병원까지 가게 만든
퉁퉁 부어버린 발을 보면서 뚫어져라 텔레비젼을 보면서 잠쉬 쉬던 중에,
시간이 된 것을 보고서 내일 과외 시간을 알리는 전화를 몇 통 아이들과 했고.
취직했다는 친구의 문자를 한 통 받았고.
갑작 친구의 애인에게서 전화도 한 통 받았다.
그게 그렇다.
솔직히 취직했단 친구의 연락도 달갑지 않았던 것은,
평소 자주 연락하고서 지냈던 친구가 아녔던지라. 뜬금없이 내 생각에 연락했다는 말에,
괜히 헛웃음이 났을 뿐더러.
나에게 꼭 말해주고 싶었다고 하는 이유가 괜스리 멀뚱해진데다가,
그냥 별 것도 아닌데 친구 애인과 했던 통화 내용이 머릿속에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왜일까.
너무나도 생각이라는 게 없이 살아지는 요즘인 것만 같다.
내가 원래 이랬던 걸까.
솔직히 블로그에 무언가를 주절거리면서도 내가 뭘하고 있는 것일까 싶기도 하다.
또 당분간 병원 신세에 약을 끼고 살아야하는 내가 왜 이럴까 싶기도 하다.
무언가 특별히 하는 일도 없는 것만 같고,
남들은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테지만.
막상 이렇게 지내는 와중에 별다른 일 없이 지내는게 오히려 잘 된 거 아니냐고 할테지만.
모르겠다.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전대후문에 들러서 비싼 귀걸이를 하나 샀는데,
그 비싼걸 막상 돈주고 사면서도 별 생각이 없다.
그저 얼마냐고 가격 물어본 김에 산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늘처럼 요즘 자꾸 드는 생각으로 내 자신이 왜 이리 못나게 느껴질까.
그 많은 사람들의 얼굴은 왜 다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이 들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지나는 시간이라는 게 모두에게 이런걸까.
난 이미 세상에게도 나약한 내 자신에게도 넉다운 되어버린 건 아닐까 말야.
탁트인 넓은 공간이라는 것의 앞에,
우두커니 서있어보고 싶다.
그러면 머리가 조금 트일까 말이다.
괜히 전대후문에 얼마 전에 생긴 듯한 스타벅스 건물이 어찌나 웃기던지 말야.
이제는 대학가에도 그런 게 생기는 구나 싶은게,
딱히 별 거 아니면서도 우스운 거 있자나 왜 그런거.
대체 이건 뭔지 원...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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