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멍하니.
아주 오래간만의 여유로웠던 토요일이(대체 몇 년만이더냐-_-;;;) 지나가버렸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무언가 계획을 세웠을지도 모르는 일.
하기사 차라리 진작 알았더라도,
뭔가 달라진 게 있었을까? 아마 별다른 건 없었을 듯 하다.
잠이나 더 퍼질러 잤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오늘도 정확히 6시간을 잤다.
그래도 4시간이면 눈이 떠지던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에는 어떻게든 6시간은 채우는 내 잠 시계다.(다행인걸까?)
간만에 수학문제를 쳐다보지도 않았던 날이었다.
조잘조잘 중얼거림과 주절주절 대화도 많았던 날이었다.
조금 전 방에 들어와보니,
오전이 다 지나서 일어났던 그대로의 방이다.
에구야.
오늘 벌어졌던 집안에서의 나의 행각은,
말 그대로 굴러다니기였다. -_-;;
아이들이 수업을 못 한다는 연락을 받고서는,
주섬주섬 전화 한통을 마치고서,
(언니 죄송했어요..늘 귀찮게 해두 받아주시고 ㅠ_ㅠ 이야기 할 사람이 언니 밖에 없어놔서^^;;;)
다음주 빨간 날 약속을 위해 또 전화 한 통.
그러고선 왠지 라면을 먹어야할 것 같은 압박감(?)에 라면을 먹고,
그대로 거실에 드러누워선 텔레비젼 보다가 아주 살짝 잠들기도 했고.
아무도 없는 집에 덩그라니 거실에 앉아있자니,(누워있자니가 더 옳은 표현인 듯 ㅡㅡ;;)
그리 하루가 지나버렸음이다.
게다가 온다는 동생은 오지도 않고!
요즘같이 어찌나 동생이 부러웠던 때가 있었나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공부 열심히 해서,
여기보다 더 위쪽으로 상경하여 타 지역으로 대학을 다닐거를..ㅠ_ㅠ..
그럼 좀 나았을까.
아니면 동생처럼 아예 성적이 안되서 여기서 더 지방으로 내려갈거를..흑.
그리 생각하면 뭘하누.
상황은 이미 이러한 것을...
조금 남은 공부나 마무리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늦은 점심에 늦은 저녁까지 먹었더니만, 속이 아주 장난이 아니시다.ㅠ_ㅠ.
오늘도 일찍 자긴 글렀구나~
내일 수업마치고 돌아와서는 방이나 대청소를 해야겠다.
간만에 이불이랑도 좀 빨아주고.
어제 오늘 날씨가 너무 좋은 거 아니냐.
내친김에 내일까지도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이불이나 빨아 널게.
내일도 수업이 없었음 좋겠다. 허나! 돈이라도 벌어야지 이리 살아서 뭐하겠나.
정말 오늘의 일기는 누가보면 자기자신 한탄서인지 알겠다. 증말. ㅋ
혼자서의 나날들을 위해 준비해야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님에도,
그래. 차라리 게으름이라 치자.
어이구야 이 게으름뱅이.-_-;
텔레비젼에서 선전하던 칸타타라는 커피를 사먹었는데, 나름 맛이 괜찮다.
정말 바라는 소원이 최근 있다면,
아주 자지러지게 쓰러질 정도로 웃는다거나 탈진할 정도로 울어봤음 좋겠다는 바램.
자꾸만 냉혈한이 되어가는 듯 하다.
이제는 언제쯤 정상이 되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더 이상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는 것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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