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나는 하루들이.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7. 6. 28. 02:52

본문

 

 

 

사진은 좀 시간이 지났지만, 어쨌든 실험샷으로 찍어둔 것 중에 하나 골랐다.

솔직히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샷이라 저번에 올리려고 했다가 말았던 그 사진이다.

사진은 내 방이다. 그리고 내 책상. 아빠가 중학생이 되면 사주시겠다고 했던 그 책상.

그리고 사고나서 어찌나 기뻤던지 그 기억만 아련한 책상.

원목이라 튼튼 제대로다. 컴터 모니터의 위치도 좀 불편하더라도 편의를 위해 이렇게 바꿨다.

 

참 무료하고 그저 하루하루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으며,

고작 해내는 것이라곤 6월이라는 날의 하루를 그저 채웠음에 만족하는 것? 모르겠다.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인지 어떤 것인지를 말이다.

그저 안주하고 만족하면 그만일 테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명명하질 못하겠음이다.

 

오늘은 할아버지의 제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리고 올해부턴 할머니의 제사도 같이 하기로 해서 그렇게 했다.

어쩌면 그건 엄마에게 정말 좋은 일,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역시에게도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엄만 늘 그러시는 것 처럼 제사를 한 번 치를 때, 그리고 치른 후에 정말 이 말 저 말씀이 많으시다.

문제는 결국에는 본인이 다 빠짐없이 다 해내시면서 늘어주시는 그 불평불만이라는 거.

뭐, 이를테면 생선을 직접 손질해서 간하고 다듬고부터~

음식을 비롯한 여타의 것들에게 정말 엄청난 정성을 쏟는 걸 보면 말이다.

본인의 의지가 아무리 없기로 서니 그게 어디 가능하단 말인가.

정작 무슨 일이든지 아무리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은연중의 본인 의지는 들어가있게 마련이거늘,,

엄마의 성격에 완벽해 보이려고 하는 게 이미 뿌리박혀있기 때문에 끝까지 그 것들을 지키기 위한 것도 있을테고 말이다.

또한 그 모든 것들이 쏟아지는 건 결국 다 나다. 학원에서의 빈자리도 내가 다 메꿔야 하니까 말이다.

 

어젠 약속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도 역시나 운동을 갈 수 없었음이다.

뭐 당연한거라 여겨야하니까 그런가보다 한다.

어젯밤에는 아주 집안이 난리 뒤죽박죽이 된 듯 했다. 친구 만나고 온 사이에 엄마 아빠가 다투셨는데,

아주 엄마가 참 많은 마음의 상처(?)- 이제는 적응될 만도 하신-를 받으신 듯 했다.

그럼에도 내 마음 속에는 나쁜 딸이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쾌재를 불렀다.

밖에 있는 덕에 그 험한 꼴 안보게 된 것이 참 속편하다 여겼기 때문에. 오.죽.했.으.면.

그 상황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덕분에 내심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 역시나 한 두 번 있어왔던 게 아니니까.

뭐 그러면서 마음 속의 걱정 한켠 덕분에 잠을 쉬 이루지는 못했다. 역시 나도 엄마 딸이니까. ㅡㅡ;;

 

그렇게 어수선했던 하루가 지났다.

 

오늘 역시나 애들에게 얼마나 소리를 꽥꽥 질러댔던지, 이러다가는 큰일 치르지 싶었음이다.

자중하자 자중하자 해도 정말이지 마음대로, 뜻대로 아이들이 되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좋게좋게 말해서 제발 좀 이리해달라 저리해달라 해도 그 때 뿐이고,

그 때 뿐이라도 되면 좋겠다만, 그 것조차 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왜 그렇게 설명을 하고 또 해도 듣지도 않고 다른 데에만 신경쓰고 놀기만 하려고 하는지 원.

요즘애들이 공부하기 싫어라하고 이러저러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정말이지 나날이 힘들어만 지는 이 일인 듯 하다.

 

아직 방안에는 약간의 기름냄새가 배어있으며 내일이면 또 잊혀질테지만, 고모들의 성화. 이래저래 복잡한 시간이 끝났다.

엄마는 마무리 하시면서 한 번 더 끝났다를 외치셨다.

자꾸만으로 고모들이나 이모들이 만나는 것이 싫어지는 게,

예전 시간지날수록 집안 어른들 만나는 게 스트레스네 어쩌고 저쩌고가 내심 이해모드로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나름대로 신경써서 요즘 애쓴다 하고 있는데 무안을 완전 심어주시면서 살 빼라면서 사람취급도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지금 이 상태론 당장 결혼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처럼 이야기 하시는 거.

(그래도 나름 건강을 위해서 나 정말 많이 빠졌는데 흑.)

저 결혼 안할건데요가 바로 목전에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 ㅡㅡ;;

물론 집안 어른이니까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그게 또 이모가 하시는 거랑 고모가 하시는 거랑은 다르다.

고모들은 어렸을 적 부터 단 한 번도 신경을 써주신 적도 없고. 특히 오늘의 와작 대상 둘째 고모는 더더더욱.

큰 고모는 워낙 가까웠고 늘 잘 챙겨주셨고, 막내 고모는 원래부터 가까워서 그나마 좀 나은데.

이 둘째고모는 솔직히 할머니 돌아가실 때에도 자기네 자식 결혼식 때문에 장례식에 제 때 참가하지 못했던 뒤로 더더더더.

싫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와서 나름 생각해주는 척이 참 고까울 뿐이다.

뭐 뚱뚱하면 사람도 아닌 것 처럼 취급하는 게 어디 둘째고모 뿐인가 말야.

표현 안하시지만 둘째 고숙도 만만찮으니까 ㅡㅡ;;

암튼간 나름 충격요법이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하신 말씀이시라는 데 조금 거북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아까 먹은 포도알들이 체한 것 같이 목에 걸려있는 듯 한게 답답해 죽겠다.

 

어제에 이어. 그러니까 친구 왈 그랬다. 사랑하지 않는 건 정말 유죄라고.

오늘 역시나 뚱뚱한 것이 죄라는 게 제대로 다가오면서. 뭐 어떠냐. 내가 내 모습을 살아내면 그만 아닌가 말야.

 

모르겠다. 음악이나 듣다가 자자. 하면서 마무리지어버림이다.

공부해야하는데, 공부해야하는데 큰일이다 큰일. ㅠ_ㅠ

요즘은 그것마져도 의욕제로이니 ㅡㅡ; 애들 시험은 대체 어쩐단 말이냐..

 

 

27017

 

'every day.. > 일상, 일상,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0) 2007.07.02
비가.  (0) 2007.07.01
비가 오면 있어주던.  (0) 2007.06.23
익숙함이라는 것.  (0) 2007.06.20
어쩔 수 없더라도.  (0) 2007.06.1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