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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4. 10. 1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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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어젯 밤에 문득 찾아온, 그러나 낯설지 않은 그 기분은,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어버릴 것이 되었으나.

한번쯤은 그럴 수 있는 것.

나름대로 그러고 나면 또 괜찮아 질지 싶었다.

그리고, 한번쯤 그러는 건 나쁘진 않는 거니까.

그러다 영화 한 편을 보고선,

잠이 들었지만.

못내,

겨우 그시간에 잠들었음에도, 깨고 또 깨고 깨야만 했던 것이.

다시 잠듬속에서 또 무언가를 봐야만 했으며,

망설이고 망설이다,

오늘 결국엔 동호회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씩 보이면서 중얼거린 한마디는,

나름대로,,

" 그래도 이렇게 막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기분이 새롭다.."

"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동안 말 안하고 지냈어? "

이렇게 되물었지만,

막상 어찌 대답은 할 수가 없었다.

그건 그래.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주체할 수 없는 그 생각들..

언젠가부터 그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라 이러고 지나왔지만,

그렇지만 꾹 참고 아무렇지 않는 척, 아무렇지 않아라고 혼자서 주문을 외웠지만,

어제같으면 꼭 일나겠더라.

오히려 그 문득 찾아옴으로 인하여,

이런 결과가 되어버린 게 차라리 나을지는 모르지만.

모질지 못해 마지막에 건넨 그 한마디는 들을땐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리다.

왜 하고 싶은말은 못하고 꼭 그러는 걸까.

내머리는 아직도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는 걸까.

그러고선 다시 꾹 눌렀던 그 한마디를 건네고 나니 돌아오는 건.

그럴거면서,

그랬으면서....

내가 못살아.

뭐하는 거야 대체..

하지만 나름대로,

나름대로,

가끔 한번쯤은 온통,, 문득 들었던 그 기분이어도.

나쁘진 않아.

열병이 나름대로 나에게 가져다 준 오늘.

내 속이, 가슴이 너무 아팠던 게 오늘의 준비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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