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 밤에 문득 찾아온, 그러나 낯설지 않은 그 기분은,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어버릴 것이 되었으나.
한번쯤은 그럴 수 있는 것.
나름대로 그러고 나면 또 괜찮아 질지 싶었다.
그리고, 한번쯤 그러는 건 나쁘진 않는 거니까.
그러다 영화 한 편을 보고선,
잠이 들었지만.
못내,
겨우 그시간에 잠들었음에도, 깨고 또 깨고 깨야만 했던 것이.
다시 잠듬속에서 또 무언가를 봐야만 했으며,
망설이고 망설이다,
오늘 결국엔 동호회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씩 보이면서 중얼거린 한마디는,
나름대로,,
" 그래도 이렇게 막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기분이 새롭다.."
" 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 그동안 말 안하고 지냈어? "
이렇게 되물었지만,
막상 어찌 대답은 할 수가 없었다.
그건 그래.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주체할 수 없는 그 생각들..
언젠가부터 그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라 이러고 지나왔지만,
그렇지만 꾹 참고 아무렇지 않는 척, 아무렇지 않아라고 혼자서 주문을 외웠지만,
어제같으면 꼭 일나겠더라.
오히려 그 문득 찾아옴으로 인하여,
이런 결과가 되어버린 게 차라리 나을지는 모르지만.
모질지 못해 마지막에 건넨 그 한마디는 들을땐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리다.
왜 하고 싶은말은 못하고 꼭 그러는 걸까.
내머리는 아직도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하는 걸까.
그러고선 다시 꾹 눌렀던 그 한마디를 건네고 나니 돌아오는 건.
그럴거면서,
그랬으면서....
내가 못살아.
뭐하는 거야 대체..
하지만 나름대로,
나름대로,
가끔 한번쯤은 온통,, 문득 들었던 그 기분이어도.
나쁘진 않아.
열병이 나름대로 나에게 가져다 준 오늘.
내 속이, 가슴이 너무 아팠던 게 오늘의 준비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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