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보자하니 사진 참 좋다.
그래 가만히 바라보면서,
덕분에 이런 생각을 해봤다.
그러니까 이젠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내 앞에 놓인 그 무수한 것들은,
어찌 헤치며 나아갈까나.
무엇을 대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어리석음의 머릿 속은.
생각이라는 것 조차도 할 수 없음에,
놓아버릴 수 없음의 삶이라는 것의
끄나풀을 붙잡고 늘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지금을
누군가 멈춰줄 수는 없을고.
신이 진정 존재하신다면
그나마로 내 중얼거리고 픈,
이야기 한자락 들어주실 수는 없을고.
들어줄 이 물어봐줄 이 없을망정,
하다 못해 그렇게나마
뱉어낼 수는 없는 것일까.
들어주는 이가 존재하거든,
내 이 한마디 중얼거려도 될까.
하긴 뱉어내야 할, 뱉어내고 픈 것들이
언제 내게 있기나 했던가 말인가.
살아감에 있어 진정이라는 단어는
진정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어찌 이토록 내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무던한 일상의 연속이던가.
차라리 그저 그 끄나풀 따위를,
아무렇지 않다 여겨 놓아버릴 수 있는
몹쓸 용기라도 있었더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거늘.
의미 한자락 남아있지 않는 것만 같은
내 반복되는 일상의 나날은
여전히 멈출 수도 없구나.
되찾을 것도 되돌려야 할 것들 마져
이젠 존재하지 않는 듯한,
그 무엇하나 제대로 남아있는 것 조차
없는 것만 같은 나로구나.
마지막의 선택일지도 모르는
그런 용기마져 없는 나인 것을.
뱉어내본다 한 들, 이제와서 어쩔 것인고.
늘 그래왔던 대로 그저 그렇게.
또 한 숨 깊숙한 곳에서부터 내뱉으며,
시간이나 지나가라고 중얼거릴 뿐.
그나마로 남은 끄나풀들이라도
잘 엮어지기 위한 그 시간들이,
그저 쏜살같이 어서어서 지나라고
마음 다해 빌어 볼 밖에.
헌데 이를 어찌할고?
마음이라는 건 대체 어디만큼이기에,
이토록 갈피를 잡을 수가 없으며.
진정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대체 어디쯤에 닿아있는 것이
내가 담아 붙잡아야 할 끄나풀인 것인지.
그저 잠이나 한 숨자고 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되어버리는
당최 기억이 나질 않아 알 수 없을.
그저 지나고 말 꿈이었음 참 좋겠구나.
그랬으면 참 좋으련만.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
나를 옭아매던 그 때,
그 때가 차라리 그리운 밤이다.
그렇게 그 언제가 차라리 낫다 여겨지는
그런 밤이다.
아니 하루의 시작인가?
잠이나 자자 할 밖에.
(사진은 역시나 현우냥 사진. 또 미얀^^;)
[My specialist] 꽃돌이윤씨5. (0) | 2007.12.20 |
---|---|
지금, (0) | 2007.11.27 |
함께할 수 있으므로. (0) | 2007.10.17 |
멀리 내다보는 일이. (0) | 2007.08.23 |
캐릭터의 매력. (0) | 2007.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