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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on the road../다르지만 같은 사람.

by 아이리스정 2007. 11. 6.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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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자하니 사진 참 좋다.

그래 가만히 바라보면서,

덕분에 이런 생각을 해봤다.

 

 

그러니까 이젠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내 앞에 놓인 그 무수한 것들은,

어찌 헤치며 나아갈까나.

무엇을 대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 어리석음의 머릿 속은.

생각이라는 것 조차도 할 수 없음에,

놓아버릴 수 없음의 삶이라는 것의

끄나풀을 붙잡고 늘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지금을

누군가 멈춰줄 수는 없을고.

신이 진정 존재하신다면

그나마로 내 중얼거리고 픈,

이야기 한자락 들어주실 수는 없을고.

들어줄 이 물어봐줄 이 없을망정,

하다 못해 그렇게나마

뱉어낼 수는 없는 것일까.

들어주는 이가 존재하거든,

내 이 한마디 중얼거려도 될까.

하긴 뱉어내야 할, 뱉어내고 픈 것들이

언제 내게 있기나 했던가 말인가.

살아감에 있어 진정이라는 단어는

진정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어찌 이토록 내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는

무던한 일상의 연속이던가.

차라리 그저 그 끄나풀 따위를,

아무렇지 않다 여겨 놓아버릴 수 있는

몹쓸 용기라도 있었더라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르거늘.

의미 한자락 남아있지 않는 것만 같은

내 반복되는 일상의 나날은

여전히 멈출 수도 없구나.

되찾을 것도 되돌려야 할 것들 마져

이젠 존재하지 않는 듯한,

그 무엇하나 제대로 남아있는 것 조차

없는 것만 같은 나로구나.

마지막의 선택일지도 모르는

그런 용기마져 없는 나인 것을.

뱉어내본다 한 들, 이제와서 어쩔 것인고.

늘 그래왔던 대로 그저 그렇게.

또 한 숨 깊숙한 곳에서부터 내뱉으며,

시간이나 지나가라고 중얼거릴 뿐.

그나마로 남은 끄나풀들이라도

잘 엮어지기 위한 그 시간들이,

그저 쏜살같이 어서어서 지나라고

마음 다해 빌어 볼 밖에.

헌데 이를 어찌할고?

마음이라는 건 대체 어디만큼이기에,

이토록 갈피를 잡을 수가 없으며.

진정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대체 어디쯤에 닿아있는 것이

내가 담아 붙잡아야 할 끄나풀인 것인지.

그저 잠이나 한 숨자고 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되어버리는

당최 기억이 나질 않아 알 수 없을.

그저 지나고 말 꿈이었음 참 좋겠구나.

그랬으면 참 좋으련만.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이

나를 옭아매던 그 때,

그 때가 차라리 그리운 밤이다.

그렇게 그 언제가 차라리 낫다 여겨지는

그런 밤이다.

아니 하루의 시작인가?

잠이나 자자 할 밖에.

(사진은 역시나 현우냥 사진. 또 미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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