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신기하게도 오늘 내려주어서,
날 뿌듯하게도 한다.
내가 찾고자 하는 바를 일깨워주는 요즘 일상에서,
정말이지..그렇게,
비가 내려주니 참 좋다.
내 음악을 듣다가 밖에 비가 지금도 오는지 모르겠다가도,
이렇게 음악을 정지시키고 나면
슬며시 창너머로 들리는 빗소리.
툭툭, 뚝뚝,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는그 무엇보다 더 위대한 음악, 전주곡이다.
오늘 비가 내리는 것이 마냥 기쁘기만 하지는 않았던 듯 해.
퇴근길에 차를 기다리다,
우산이 없어 가만히 내리는 비를 맞자니..
기분이 참 묘해.
어느 연유일까 보니.
정말 꾹 참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멈춤을 환영해주는 비 같아.
그렇게 오늘의 무던함과 피로함이 순식간에 가셔버린, 비.
참으로 고맙다 너.
참으로 이상한 것은,
무엇일까.
항상 의문을 품게 되는 것,
그것은,,
갑자기 귓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어떤 멜로디.
손에 잡히지 않는 수많은 책들.
사라지지 않는 그 생각들,
내가 서야할 그 자리, 경계선의 존재 여부.
눈에 콕 박혀 사라지지 않는 장면들,
지난 날의 내 모습.
그리고,
지나버린 시간들에 대한 기억과
단어에 대한 기억의 상실.
하지만,,언제고,
정말 놀랍도록 의문스러운 것은,
지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일지나,,
한순간에.
멈추어 버린..바라기.
그렇게도 되는 것이 일상이라는 그것.
나의 일상이던지,
누구의 일상이던지.
무언가의 계기로 인한 생각의 변화.
변화.
또한 번복의 멈춤이다.
그렇게 한순간을 축복하듯, 기뻐해주듯.
때맞춰 내려주는 비다.
rain...
그리하여 나는 오늘밤.
날개를 달고 달콤한 꿈을 꾸며,
잠에 들었으면 참 좋겠다.
비오는 밤.
그리고 모든것이 빗소리와 함께 잠드는 이밤.
날 수 있을거 같아.
비오는 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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