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영혼을 잠식해.
그리고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것들에게 사로잡혀,
다시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그날을 기다려.
기다림은 끊이지 않고, 그렇게.
언젠가 내가 누군가에게 주절거렸던 글을 보니.
난 시간을 거스리기 보단 그저 흘러간다고 했더라고.
그렇게 지나가 시간.
다를 것 없을 하루지만,
또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
지나가는 날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은,
내 이 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두 귀.
그 귀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언제고 나를 일으켜 세워.
그래서,
듣다보니 참 좋다.
그러고 나면 또 듣고 듣기를 반복해서.
그러고선,
또 지겨워지면 다른 것을 듣고,
또 들어.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도,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머리속에 무수히 많은 집들도 잠재워주는,
신비의 마법약 같아.
무엇이 불안할까. 이리도.
왜 그러할까.
시간이 지나면, 잎이 싹트고 그 잎이 파랗게 자라.
그러고나면 물들어 지게 되는 것처럼.
언제고 반복속에 살진데,
왜.
왜 이리도 불안할까.
멈출수 없을 그 불안.
사람들은 왜 몰라줄까 보단, 그러해.
그 무엇에 찌들어버린 것은 나만이 그러하는 게 아닐진데,
그럴진데...
하나같이 다른 사람이지만,
같은 단어로 불리우는 사람이라고.
음악이라는 것의 묘약.
그날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보았던,
그날을 떠올리게 해준 음악.
드라마를 봐줄걸.
"Queen"- 박용석(드라마 쾌걸춘향 O.S.T 中)
아주 서툰 생각과 너의 그 표정은
마지막인것 처럼 보여
너무 불안한듯 나를 지나쳤던
그 많았던 시간 저기 버려두지
너의 불안한 위태롭던 손짓
다시 또한번 날 너무 힘들게만 해
기다려 보지만 이미 지나버린 약속
때론 모든걸 즐기는듯 웃곤해
아주 오랫동안 네게 말했지
화난듯 철모른 꼬마 같다고
다가올 내일 또 무슨일이 올까
불안해 잠든 내모습
이제 그만해 내게 말해
화가난 나에게 다짐하듯이
다가올 내일 그 시간이 오면
지쳤던 나를 위로해주렴
너의 짧은 생각과 너의 그 표정은
이제 더이상 없듯 버려
좀더 생각해봐 지나왔던 일들
그 많았던 시간 버려두지 말고
너의 불안한 위태롭던 손짓
다시 또한번 날 너무 힘들게만 해
기다려 보지만 이미 지나버린 약속
때론 모든걸 즐기는듯 웃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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