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보자하니,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꾸준하게 해오던 곳에서의 일이 정리된지도 벌써 1년 째.
그 후로 1년이 지나오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요즘엔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서도 늘 초조함과 불안만 가득한 듯 하다.
내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습관 때문일까. 그게 그렇다.
남들이 보면 그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비웃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저 이렇게 하는게 나다. 나니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산다를 보여준다는 오기가 드는 것도 같다.
어쩌겠어 그저 그럴 뿐인데...
내 자신에게 지지 말라고 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여기다 적어본다.
아마 최근에 블로깅 하면서 최고로 많이 남기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과연..나는. 지금.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가 말이다.
오늘 친구를 만났는데, 정말이지 주고 받은 이야기 자체가 없다.
뭐랄까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의 단편적 환영 같았다.
그저 아무 의미도 없는 시간을 그저 시간아 가라 낭비하는 것 같기도 한 모습.
그러면서도 늘 손과 머리는 분주하다.
어떻게든지 그래도 주어진 것에 충실하다 보면, 뭔가 해답이 나오지 않겠는가의 마음.
늘 그래왔지만 해답이 없는 와중에,
그나마 요즘엔 그전과 다른 사실이 하나 있다.
어쨌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나의 행보.
그 동안에는 정말이지 무엇하나 원해서, 고심하고 선택해서, 또 고민하고 재보고 재보고 했던 게 없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그나마 작게나마 내 스스로가 선택하고 하고파서 한다는 생각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다행인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모자라고 부족한 내 머리의 선택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인가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
지나가고 또 시간이 지나가는 와중에..
내가 그렇게도 아쉬워하고 안타까웠던 나의 스물 네 살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올해가 그 해가 지난 후에 딱 10년이 되는 해구나...
글을 적어 내려가면서 그 생각이 스친다.
십년이라...거참...너무나 나이가 들어버린, 그러면서도 달라진 모습은 하나가 없는 나만의 10주년이 되는 것인가 말이다.
신기하고도 참으로 놀랍다.
그 때가 종종 스치기도 하지만, 까맣게 지나쳐버리고 있는 요즘.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지나고 있는 2014년의 절반이 지나버린 시점.
시작되는 또 다른 하루는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뭔가 파닥파닥 하지도 않고, 계획된 것도 없는 참으로 간만의 느긋한 여름이다.
곧 나름 휴가도 주어질텐데...뭘하지??
예전같으면 몇 주 전부터 정해놓고 재보고 이것저것 했을텐데,
정말 나이가 많이 들긴 들었나봐 이러고 있다. 흣.
내가 올해 들어와서 공연이라는 걸 한 번이라도 봤나? 이러고 있으니 원...
바라고 원했던 것들이 딱히 없는 시점에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러고 있다. 그래...흑.
속으로만 그렇게 '아직, 늦지 않았어. 뭔가 하나의 목표라도 세워보자.' 이러고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정말이지,
딱히 기쁜일도, 딱히 즐거울 것도, 딱히 힘든 것도, 딱히 간절한 것도 그렇게 모든 게 하나도 없는 나의 서른 네 살이다.
갑자기..
그 사실에 참 서글퍼지네~
아주 멋지고 멋들어진 음악이 듣고 싶다.
그리고 이젠 정말 잠들어야지. 요즘 다시 시작된 깊은 잠을 못자는 거, 아..
에효효~ 괜찮겠지 뭐 어째.. 이런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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