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욱 늘어서있는 나무들,
아직은 새시로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봄을 준비해.
비가 살며시 내려주고 있던 그 길.
봄내음 가득한
그곳.
며칠 치과를 다니면서 그렇게,
다녔던 그 길.
2년전 학교 생활과 병행하면서 다니던 일터.
그래서 늘 같이 해주었던 그 길.
그렇게 며칠전 비가 슬며시 찾아와 주었던 날.
우산을 살까말까,
고민하고 고민했을 그날.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나섰을 그길.
빗방울,,
조금씩 떨어지던 그날.
아무 생각없이 길거리에서, 비를 맞으면서
맛난 점심대신 택한 스폐샬 토스트와 함께..
걸었을 그날.
이젠 치료가 거의 끝나가는 그날.
마지막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던 출근길.
군부대가 있어 건물하나 없는 그 길.
그날따라 참으로 새삼스럽던 길.
그리고 담벼락에 봄을 알리는 비를 맞으면서 싹을 틔우고 조그맣게 꽃을 피운..
예쁘장한 민들레와 이름모를 예쁜 꽃들..
담벼락과 포장된 인도를 사이에 두고 주욱 늘어선 이쁜 것들이
또 그렇게 셔터를 누르게 했다.
한동안 방황했었던 그 대학가를 거닐면서,
옷들이 화사하게 변해가는 학생들을 보면서
한없이도 부러웠었던 며칠동안
이제는
나도 그렇게 세월속에 묻혀가는구나 생각했었던 며칠동안.
끝을 보이는 치료덕에 가벼운 기분이었을까.
그렇게..다시 전쟁터로 향하는 길.
그 마음 그렇게 늘 되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타자를 두들기며,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마음껏, 마음대로 생각들을 토로해내본다.
그리고 다가올 내일.
이제는 정말 봄이 되어버린,
구석에 박혀있는 봄옷들을 꺼내야 할 시점에서,
아직은,,
겨울에서 조금 벗어나지 못한 내 옷차림이..
어쩌면 이제는 또 달라져야할 그때가 된 것일까.
내일은,
내일은 비가 세차게도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이 생각들, 내 머리 많은 생각들로 가득차있는 머리를.
내려놓을수 있는 비가 내려주었으면 참 좋겠다.
금요일밤.
늘처럼 티비속에서 바라보는 그 프로를 보다가
보게된 윤종신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에서 묻어나오는 그 편안함. 그리고 익숙함.
그것은 또 무엇일까 생각해 보아.
무사히 전쟁터에서 돌아와 - 나에겐 수십번 생각해도 일터는 전쟁터야..아이들과의 전쟁터.
잠시나마 무거운 머리 내려보는 재미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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