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길.
도보를 택했다.
간만에 걸어본 그 추억의 길.
아무것도 몰랐을 그 때. 중학시절 무작정 선생님과 후배들, 선배들과 어우러져,,
장구채 열심히 휘둘렀을 그 곳일테고,
내 소중한 고등학생 시절 보냈던 그 길일 수도,
정신없이 무언가에 쫓겼을, 대학시절. 그 길일 수도..
너와 함께 했었던 추억의 그 길일 수도...
무던하게도 인라인에 빠져서 새벽에 그 길 달렸다가 철퍼덕 넘어졌던 그 길일수도.
참으로 많이도 자란 나무들이 그렇게 사진을 찍게 만들었다.
사진은 전남대학교 정문길.
그리고서는 그렇게 무심하게 걸었던 전화 한 통.
미안할테지만, 미안하지만..
그저 이제는 정신차렸겠지 싶어서 걸었던 무심한 전화 한 통.
피곤함 잊고선 택한 1시간여의 도보길.
이렇듯,
지나가는 봄 속에서 하나씩 꺼내어봄은,
내내 집에 돌아오는 길에 걸었던, 그 고등학생 시절 내내 함께 했었던 그 길 마음껏 내딛었다.
이제는 슬슬 때가 되었나보다.
언젠가,
애쓰지 않아도 사라지게 내버려두고자 했던,
버리고자 했던. 그 마음. 기다림. 미련. 번복의 극치.
도난으로 인해 잃어버린 신발덕에 새신발을 사오는 그 길에.
천천히 귓속에 흐르는 '달콤한인생' O.S.T 와 더불어 함께한 오후의 여유.
한층 한층 가벼워지는 부담없이 그렇게 지난 날을 떠올릴 수 있었던 주말.
지나가는 그 일상속에서..
역시나 태양의 따스함은 이렇게나 큰 영향을 주어서.
차츰 차츰 그 햇살 좋아지고 있는 4월.
참으로 오랜시간이 지나 다시 뿌듯함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4월의 햇살.
걸어오는 길에 보았던 벚꽃잎 날리는 것을 맞고 있던 아래의 부부가 생각난다.
가는 길 멈추고 지긋한 표정으로 서로를 내심 미소로 대하고 있던 그 부부.
유난히 늘어가는 고마움들의 일상.
든든히도 위안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함.
점점 익숙해져가는 그런 일상에게도 고마움.
편히 쉬어야겠다.
그 모든것도 편히 쉬는 일요일 밤. 4월의 어느날 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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