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눈을 떴다.
새벽. 자야지 하고선 잠에 들었다.
기상. 희미한 꿈의 잔상. 알람소리.
꿈속에서는 무언가가 보였어. 희끄무레한 모습.
그것은.
나였을까. 너였을까. 누구였을까. 그녀였을까. 그였을까.
그러고서는
아주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다는 행복감에 눈물겨워해.
아침해를 보지 못하고 낮으로 향해가는 시계를 보면서 서두르는 내 모습.
오늘따라 머리가 아주 이쁘게 되주어 더 좋아.
그리고 머리를 하면서 내내 생각했을, 전해주어야지의 방법.
어떻게, 어찌 전해줄까.
어떤 방법으로 전해주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고?
다가오는 그녀의 생일.
과거 어느 날. 여행. 기차행.
꿈은, 꿈은 아무것도 아냐. 눈에 보이는 것들은 더더욱. 이제 �어. 된거야.
우산을 들고 갈까. 두고 갈까. 우산은 어디에 두었지?
가끔씩 생각해
이런 저런 일들을
아무일 없는 매일과
당연해지는 사람들을
뚜루뚜루 뚜뚜루 뚜루뚜루 뚜루루루~
그래도 생각해 보면
난 참 행복한 사람
평화로운 일상과
많은 좋은 사람들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치 않아 아하~아하~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아하~아하~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겠어
나의 목마름이
저 외산 기슭 너머로
오랜 친구처럼
다정히 말을걸어
더 이상 아무것도 중요치 않아 아하~아하~
라라라라라라~~~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
- 김윤아. 가끔씩.
집을 나서면서 play 되어지는 MP3 player 에선 이노래가 원치도 않은데 흘러나와 주어.
-아이리버 F시리즈 엠피플레이어. 요즘들어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보고선 유난히도..
아이들이 같은 걸 가지고 있다면서 뿌듯해 해.-
버스 안.
문득 아주 이쁘장한 하얀 원피스를 입은 대학생인 것 같은 어떤 여인이 내게 시선을 보내.
예뻤는데 아주. 많이.
내 옷은 오늘 감장이었어.
바지는 권색에 라디오가든이 정리될 즈음 샀던 만원짜리 줄무늬 티셔츠에.
검은색 가벼운 겉옷을 걸칠고선 유난히 오늘따라 잘된 머리.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목에는,
MP3 player 를 걸고선. 얼마전에 산 달강달강 소리가 나는 들쳐메는 가방이 걸려있어.
이대로 어딘가로 떠나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내 며칠동안 함께 하면서,,,
버스안에서 본 고등학생일 그 애들을 보면서 요즘은 될대로 되라.
엉켜버린 머리를 대충 묶어댄 머리나.
교복 아래로 슬쩍 보이는 엉뚱한 티셔츠들.
날씬한 몸매를 들어내는 오히려 섬뜩할 교복들 사이에서 가만히 생각해.
요즘애들이구나.
그래 요즘애라는 단어는 그래서 있는 것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치과를 서둘러 가서 치료를 마치고서는 이쁘다는 냥이폰줄이나 몇 개 사둘까라는 심정으로
가게에 들러보았지만. 맘에 들지 않아. 며칠전부터 사야겠다는 샤프만 하나 달랑 사들고 나와.
생과일 쥬스 가게에 들러서 살펴보아.
키위를 먹을까. 딸기를 먹을까. 토마토. 그래 토마토를 먹자.
드디어 마친 왼쪽이의 치료에 문득 시원한 과일쥬스 한잔이 생각나서 사들고선,
걸어.
또 걸어.
김윤아의 가끔씩이란 노래의 잔재. 언뜻 머리속에 함께 할 그 순간에,
와준 문자덕에. 또 한번 슬쩍 웃어주어. 이놈의 연관성이란..우에...ㅡ0ㅡ..
얼마후면 그녀의 생일야.
그 노래를 처음 듣고선 너무 좋아. 그녀에게 소개시켜 주기 전.
메신져의 대화명에는 나는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는 꿈을 꾸는 것일까
나는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일까.를 올려두고선 대화해.
" 나이도 어린게 넌 그게 머냐? " 라고 나에게 대화를 건냈을 그녀.
그래, 그녀 이야기야.
결국은 그녀 이야기야.
하핫.
주절거리고 싶지만.
단 한마디만 할래. 그녀는. 그 모든것의 관계를 벗어나서. 그녀만으로 바라보아.
지금. 그녀는.- 그녀라는 대화명으로 칼럼을 썼던 그녀는.
살아있는 걸까. 살아있는 꿈을 꾸고 있을까. 살아가고 있을까. 살아지고 있을까.
나는 과연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것일까.
그녀는. 그녀는 잘가르치고 있을까.
내내..같이 했던 그것과 함께 무심히도 슬쩍 때려준 머리들을 슬그머니 감싸 안아보아.
왜.
왜..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다시는 이렇게 때리지 않을께라고 중얼거렸을 내 마음을.
아이들은 서운해 하지 않았을까. 엉켜버렸을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글을.
부여잡아 보아. 결론이 나지를 않아.
머리속의 무수히도 많은 멜로디처럼. 찾아보기. 사실의 문장을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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