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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날.

every day../일상, 일상, 일상.

by 아이리스정 2005. 5. 16.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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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5일. 스승의 날. 계획에 있었던 수업이 없어지면서.

계속되는 보강수업에 미안하다고 다른 선생의 일을 덜어주시겠다고 못나오게 해서는,
나랑 같이 가자고 하시는 엄마. 정말 간절히도 퍼질러(?)자고 싶었지만,
어젯밤에 그래도 가야지 했던 내 마음을 아셨을까. 그렇게 옷이 없어서 버려두었던,
그 문제의 분홍색 옷을 입고 나선 아이들의 수학 경시대회.
날짜도 참 잘잡았다면서 다른 학원 원장님들도 다들 혀를 내두르시던 그곳. 학교 건물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다행히도 학원과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걸어서 가니 또 좋다.
애들이 하나둘씩 엉겨붙어 선생님 선생님 하는데에는 정말 별수 없다. 웃음밖에..^^
교단에서 원장님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요즘 학원정세가 어쩌네 저쩌네. 모는 이렇네. 저렇네.
그 소리가 싫어 살짝 비껴나서니 오호라. 사진이나 찍자 해서 찍기 시작한 교정.
좋아.^^ 아 그 때가 그리워. 그저 마냥 즐거움에 뛰어다녔을 그 어린시절.
아 드디어 나도 나이를 하나하나 먹어가고 있음일까. 그래도 애들 덕분에 나도 애가 되고,
이런곳도 와보고 난 어쩜 행운아야..
 

 

여느 학교도 별반다를게 없이 본관 건물앞에는 저렇게 많은 나무들과
등나무. 아 생각난다. " 등나무 아래로 모여~~!! "
이름표를 달고 피어있는 장미꽃이나 이젠 여름을 향해서 푸르름 내뿜는 조기조 나무들.
이래서 사람들이 폰카가 좋다고들 하는구나 하면서 연신 셔터를 눌러댐이다. 아싸.
 

 

창문 밖으로 보이는 교실이름표. 새롭다. 내가 학교 다닐때에는 조런거 없었는데.
초등학교 건물이라 유난히 아기자기 한 것들이 많아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고개들어서 순서로 시작한 본관 건물을 찍자니.
펄럭이는 태극기 눈에 들어와주고~ 독도는 우리땅.~
아싸 일본군 물러라가 오늘 본 이순신..생각나는구만.
ㅠ_ㅠ 왜 이렇게 이순신은 멋있는거야. 아 아직도 그 소리 들린다. " 성진하라~"
 

 

애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과 선생들을 살짝 제끼고 등나무를 찍어보아.
그러고..보니까 늘 가는 버스정류장의 등나무에도 연보랏빛 꽃들이 주렁주렁....
가까이 가볼까 했지만. 그냥 멀리서 바라봄이 좋았다.
시험이 오늘따라 유난히 길다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이나 찍자.
살짝 웃었다.
본관 정문앞에 늘어서 있는 추억의(?) 파란 네모길쭉한 화분에 있는 팬지꽃에..
물을 주는 아저씨를 보면서..그건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구만 하고 또 한번 웃어본다. ^^
 

 

계단을 찍은 이유는 아, 애들이 저기를 달려다닐 테지?
그 때의 마음으로 살짝 돌아가 보아. 위에 서보니 기분이 색다르다.
아 오늘. 일요일.
쉬는 날이었을지도 모를.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월요일이었으면 좋았을뻔;
역시나 쉬고자 함의 그 마음은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 일까...
 

 

호호. 어머나. 오모나. 역시나.
축구 골대는 어느 운동장이나 있어주어야 제맛이라지~
사진을 찍다가 문득 정문쪽에서 들어오는 멋진 차에 잠깐 눈길을 주었다. 그 차. 너무 멋지단 말야.
외제차여서 아쉽군이란 생각을 뒤로 가만히 보면. 조기 축구 골대 뒤로 운동장에 박혀있는..
조고조고...달리기 트랙표시일까?
아 하얀색 분가루를 칠해 둥그렇게 표시된 곳을 달리던 그 때 또 생각나. 문득 웃는다.
왜..난 달리기를 무지하게 못하는 학생이었다. 오히려 지금이 그 때보다 더 잘 달린다면..
믿겠냐고;; ㅡ_-;; 그러면서 내내 지팡이를 짚고서 내내 운동장을 걷던 그 아저씨 생각나.
다리가 불편해 보이셨는데 열심히 운동중이신 것 같더라는.
기다림이 또 이렇게 지루하지 않을 때도 있을까.
 

 

서편 건물 앞에는. 소나무들이 아름들이 멋지게도 자랐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난 저 구도가 너무 느므 좋아. ^^ 그림만 잘 그릴줄 알았다면 좋았을것을.
요기 건물은 저학년 꼬마들이 시험을 보는 곳. 선생의 무능함에 우에...ㅡ0ㅡ 헤매게 했던...
애들아 미안하다. ^^
날씨가 참 좋았다. 정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날씨. 조금은 더웠지만.
 

 

음. 그 소나무 아래로 자라나고 있는 싹인데. 무슨 종류인지 낸들아나~~~
그저 그 모양새가 신기하고 자꾸 바라보다가 살짝 찍었다. 콘크리트 틈새로 삐죽나와서 자라는
모양새가 이쁘다. 이뻐.
아 푸르름이 가득한 오월임에는 틀림이 없음이다.
 

 

서편 건물 앞.
예전 내 초등시절에는 없었을, 아 상상해 본다.
조기에 애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체육대회를 하겠지? 재밌겠다. 체육대회를 해본지는 언제더냐~
우리땐 없었다구. 천막.
아이들의 얼굴 새까맣게 타지 않게 되어있는 천막이 부러웠다. 색깔이 유난히 죽인다는......
선생인듯한 한분이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말라고 본부에서 나누어준,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열심히..읽고 있는 모습. 샷.
난 모 그 옆에 멀찌감히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혹시나 많이 기다릴까 살짝 챙긴 '연금술사'를.
읽고 있었다나 모래나~~~~~^^
문자주고 받기도 하면서..귓속에서 흐르는 음악과 함께 충분히 그 장관들을 감상한 후에
독서를 하다보니,,시간은 어느 새 지나..
"선생님 너무 어려웠어요~. 선생님~~그게요~ 있자나요.."
주저리 주저리 시험을 마치고 나와서 말도 많던 아이들과 함께...
일요일.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에고 힘드네 몬 기념일이 겹쳐서....
한적했을 그 오전 지났다.
아이들의 모습을 찍지 못했음이 아쉽네..^^
집에 막 들어오는데 동생이 보고있던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던 음악.
은지원의 'one'과 함께 그 여유 되돌아보고 아~ 좋다.
 
좋은날.

월요일의 시작. 이제는 마냥 색다를. 일요일의 여유 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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